▲ 즐거운협동조합은 중앙시장 2층에 마을카페를 창업해 중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기업들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시장 2층에 자리잡은 즐거운협동조합(이사장: 원미희)은 작년 10월 말 마을카페를 창업했다. 조합원 5명으로 시작했는데 침체된 중앙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조합원 개개인의 경력개발에도 힘쓰고자 카페를 마련한 것. 

"원주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중앙시장 2층에 올라온 적이 없었다"는 원미희 이사장은 "한라대 건축학 겸임교수로 있는 원호식 부이사장이 중앙시장도 살리고 직장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찾는 여성들을 돕자고 해 마을기업을 시작했다"며 "청년창업자에게 도움을 주고 시장상인은 물론 조합원 개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10명의 조합원이 즐거운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은 각 조합원에게공예, 커피, 꽃그림, 메이크업 등의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꽃무늬 공예 기술을 가진 조합원이 스승이 돼 다른 조합원을 가르치고, 메이크업이나 코바늘 등 다른 기술을 배울 때는 학생이 돼 예비창업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집에서 생강엑기스 등을 만들어 카페에서 팔기도 한다. 카페 운영과 공예품을 판 수익금은 조합원의 창업자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원호식 부이사장이 중앙시장 2층 청년창업자들에게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 조언을 하고, 시장 상인과 고객이 참여하는 공예컨테스트를 열어 중앙시장 2층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원미희 이사장은 "마을카페 창업 후 4개월이 지났는데 당시보다 지금은 유동성이 2배가 넘는다"며 "올 연말이면 2층에 상당수 점포가 채워질텐데 이들이 중앙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초면 흥양리에 소재한 마을기업 (주)황골(대표: 김상회)도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황골은 100여년 전부터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제조해 유명한 곳이다.

지금도 22가구가 이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대부분 고령이고 전승자도 많지 않아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서울에서 커피 로스팅제조와 유통을 했던 김상회 대표와 김 대표의 거래처들이 황골조청의 우수성을 알고 사업체를 이전해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상회 대표는 "황골 조청을 원료로 파우더를 만들어 커피 시럽을 대체하거나 다른 2차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은 샘플을 제작하는 수준이라 조청 수급양이 많지 않지만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농가소득 향상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1인당 커피소비량은 아메리카노 338잔에 달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 커피의 보완제인 설탕도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 그 부작용이 언론매체에 노출돼 황골조청으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주)황골은 황골조청을 홍보하기 위해 마을입석대 입구에서 마을장터를 열어 등산객에게 판매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도봉산·북한산 등 국립공원 입구에서 황골조청 판매행사를 열기도 했다.

(주)황골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는 마을기업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황골지역을 조청타운으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원주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조청타운을 방문해 조청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휴식도 즐기면서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것. 

김상회 대표는 "소초면 마을청년과 서울에서 귀농한 청년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며 "황골을 전국적인 조청명소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