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및 위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청소년심야식당 '개구리밥차'가 운영한지 7개월 동안 1천919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관련 기관·단체 21개가 모인 원주아동·청소년교육네트워크 '물꼬(대표: 이창열 밝음지역아동센터장, 이하 물꼬)'는 개구리밥차(이하 밥차) 운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연인원 1천919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밥차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 거리에 마련한 청소년심야식당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각각 단계동 장미공원 주차장과 따뚜공연장 옆에서 운영했다.

청소년들이 얼마나 찾아올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밥차에는 매회 평균 30여명의 청소년이 다녀가고 있다. 또한 매회 신규 청소년이 1명 이상 방문해 꾸준한 사례 발굴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정규교육과정을 떠난 학교 밖 청소년 중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거나 범죄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적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나 그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의 한계로 지적됐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 스스로 찾아오는 밥차는 학교 밖 청소년 발굴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꼬는 지난 2014년 '원주 학교 밖 청소년을 생각하는 모임'을 구성해 활동하던 중 지난해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사업 '마을 청개구리를 품다'에 선정되면서 '밥차' 운영을 시작했다.  매회 덮밥류 식사 40인분을 준비하고, 청소년 상담가 등 유관 기관 전문가와 자원 활동가들을 배치하고 있다.

밥차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 상담을 진행한 뒤 사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사회 안전망과 연결할 뿐 아니라 대학 진학을 희망하지 않고 사회진출을 원하는 청소년들의 자립기반 마련을 돕는다는 게 밥차 사업의 목표다. 

밥차를 방문한 청소년들은 무료로 식사하고 상담가 및 청년 자원 활동가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운영자들은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쉬어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일부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와 원주경찰서, 원주교육지원청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밝음신협과 한살림, 지역 업체인 문팰리스&뜨화덕, 정원도토리임자탕 등은 후원업체로 동참했다.

이효영 물꼬 사무국장은 "밥차를 이용한 한 청소년의 부모가 찾아와 아이가 안전한 곳에 머물며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줘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기도 했고, 익명의 시민은 현장에서 10만원을 후원해주셨다"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 지역사회가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어 앞으로의 운영도 희망을 갖게된다"고 말했다.

물꼬는 올해부터 프로그램 연계 및 자립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용 청소년을 대상으로 욕구를 조사해 동아리를 운영하고, 자립지원 프로그램 '작업장 학교'를 시작한다. 작업장 학교의 첫 강좌는 요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요리수업을 진행한다.

이후 밥차에서 요리 경험을 쌓는 동시에 청소년 스스로 운영하는 밥차를 만들고, 이어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사무국장은 "올해도 홍보를 통해 밥차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된 채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밥차를 도울 청소년 상담가 및 대학생 등 청년 자원 활동가를 상시 모집하고 있다. 밥차 운영 시간인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8시부터 11시 중 가능한 시간에 봉사하면 된다. 지난달과 이달은 동절기인 관계로 남부시장 인근 청소년문화카페 '이상한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의: 765-5778(원주아동·청소년교육네트워크 물꼬)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