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겨울, 뜨끈한 칼국수 국물에 쫄깃한 면발을 들어 불면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칼국수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 가까이에 있는 메뉴로 해먹기도 쉽고 사먹기도 쉬운 만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지역별로 특징이 있는데, 강원도에서는 된장이나 고추장을 넣은 장(醬)칼국수가 널리 퍼져있고, 그 중 원주는 칼국수와 만두를 한꺼번에 담아내는 칼만두를 많이 먹는다는 것이 특징.

제주도는 꿩과 메밀을 이용한 칼국수, 전라도는 시장마다 팥칼국수를 파는 집이 있다. 서해안은 해물을 이용한 칼국수를 주로 하고, 경북 및 대구와 대전 같은 내륙에서는 멸치 육수를 우린 칼국수를 주로 먹는다.

포털 검색으로 찾아보면 대략 원주 지역 곳곳 퍼져있는 칼국수 식당은 150여개. 원주의 칼국수는 많은 식당 숫자만큼 다양한 맛도 가지고 있다. 

해물, 감자, 멸치, 사골, 막장, 된장, 고추장 칼국수 등 다양한 재료로 쉽게 변신하는 칼국수는 재료에 따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 특색이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뜨끈한 국물에 담겨 때론 구수하고 때론 칼칼하며 때론 부드럽고 때론 시원한 맛을 내며 우리내 애환을 녹여내는 서민음식 칼국수. 우리주변 칼국수 맛집을 찾아 떠나보자.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황제 칼국수
사골육수가 비법…손님을 황제처럼

황제칼국수(대표: 전은자)는 뽀얀 국물의 명품 사골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이름난 칼국수 맛집이다. 서울에서 18년, 원주에서 12년 30년 경력의 전 대표 노하우가 사골육수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적당한 비율로 국내산 한우사골과 고기를 혼합해 푹 끓여낸 육수를 기본으로 간단한 소금간을 통해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 항상 일정한 국물맛을 내기위해 육수 농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끓이는 것에 황제칼국수만의 맛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칼국수 면은 24시간 저온 숙성시키고, 날씨에 따라 물의 비율을 다르게 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갖도록 만든다. 칼국수에 빠질 수 없는 김치는 최상급 재료로 매일매일 만들어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종업원, 손님 모두를 황제처럼 생각하고 최상의 명품칼국수를 만들고 있다는 전 대표. 그래서 가게 이름을 황제칼국수로 지었다.

한 손님은 황제칼국수를 방문해 칼국수를 먹어본 뒤 이후 100일 동안 매일 칼국수를 먹으로 왔던 적도 있었다.

또 전직원이 매일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으면서 음식 맛을 확인하고 잘못된 것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선 다른 그 어떤 것 보다 음식 맛으로만 정직하게 승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곱빼기를 시켜도 일반 칼국수와 같은 가격을 받고 있는 인심 넉넉한 이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사골칼국수의 진수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메뉴: 황제칼국수(6천5백원), 만두(4천원)
▷위치: 중앙동KBS앞쪽 문화의 거리 입구
▷문의: 744-9366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꼭지네 막국수
짬뽕칼국수, 얼큰하고 개운해

얼큰한 국물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짬뽕칼국수. 홍합과 조개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감칠맛이 살아있고, 야들야들한 목이버섯은 칼국수의 풍미를 더했다. 쫄깃한 면발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곳은 '꼭지네 막국수(대표: 이래경).

홍합과 조개 껍질을 건져내고, 국수 면과 조갯살, 오징어 그리고 신선한 부추를 발간 국물에 푹 적셔 먹으면 별미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미더덕을 꼭꼭 씹으면 특유의 바다향이 입 안 가득 느껴진다. 짬뽕 국물에 칼국수 면이 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중식 짬뽕국물처럼 걸쭉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다.

수제비를 좋아한다면 칼국수 면과 수제비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칼제비를 주문하면 된다. 반죽 밀가루를 뚝뚝 떼어 넣어서 끓인 수제비 건더기가 쫀득하다. 건더기 다 건져먹고 남는 국물에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또 이곳의 겨울 메뉴로 인기 있는 것은 '사골꿩만둣국'이다. 꿩 고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만두소를 만들어 직접 만두를 빚는다. 구수한 사골로 국물 맛을 살린 꿩만두는 흔치 않은 겨울철 별미다. 어린이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오전11시부터 오후8시까지 영업한다.

▷메뉴: 짬뽕칼국수(6천원), 짬뽕칼제비(7천원), 사골꿩만둣국(6천원), 막국수·비빔막국수(6천원) 등
▷위치 : 관설동 KT빌딩 뒤 회전교차로 근처,
▷문의: 765-6585    임춘희 기자

광명 손·장칼국수
직접 담근 막장 사용…공기밥은 공짜

직접 담근 막장을 풀어서 장칼국수를 끓이는 '광명손·장칼국수(대표: 이중수·이금자 부부)'에서 속을 풀어보자.

아무리 바빠도 그날 사용할 육수는 아침마다 끓이고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내기위해 매일 겉절이를 담는 이곳은 직접 지은 농산물을 사용하는 건강한 음식점이다. 싱싱한 채소와 매실엑기스, 참기름, 들기름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화학조미료나 설탕이 필요 없다.

파뿌리와 황태머리,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으로 넣고 푹 끓여낸 국물 맛이 깊은데다 콩가루를 살짝 섞은 면발의 고소함이 남다르다. 시금치, 얼갈이배추, 아욱 등의 푸른 채소 건더기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건강한 칼국수를 먹는 느낌이다.

양이 많은 사람은 미리 말하면 칼국수를 넉넉하게 담아주고, 남은 국물에 말아먹는 공기 밥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쫑쫑 다진 고추를 듬뿍 얹어 얼큰하게 먹어도 좋다.

▷메뉴: 칼국수(5천원), 장칼국수(6천원), 떡만두(6천원), 칼만두6천원)
▷위치: 단구동 남원주초등학교 건너편 안쪽 블록 보라공원 앞. 
▷문의: 761-9533

만나 칼국수
향긋한 쑥갓 상큼…오징어칼국수 인기

오징어덮밥은 먹어 봤지만 오징어칼국수를 먹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매콤한 오징어 볶음과 면을 골고루 섞은 다음, 쑥갓을 곁들여 먹는 '오징어칼국수'는 별미 중 별미다. 단계동에 있는 '만나칼국수'에는 독특한 칼국수 매력 때문에 찾아오는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어떤 칼국수를 주문하든 파릇한 쑥갓이 커다란 대접에 듬뿍 담겨 나온다. 신선한 쑥갓이 풍기는 향긋함이 뜨끈한 칼국수와 만나 그 맛을 완성한다.

매콤한 오징어칼국수에 쑥갓을 섞으면 매운 맛이 중화 되면서 쫄깃한 오징어와 달착지근한 양념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양이 푸짐해 칼국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지만, 남은 양념에 밥까지 쓱쓱 비비기 십상이다.

국물이 개운한 굴 칼국수나 고소한 맛이 살아있는 들깨 칼국수도 좋다. 역시 쑥갓을 넣어 면과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다. 사용하는 재료를 생각하면 칼국수 값이 싸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도가 높은 칼국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메뉴: 매운칼국수(5천원), 굴칼국수·들깨칼국수(6천원), 오징어칼국수(2인 1만2천원) 등.
▷위치 : 단계동주민센터 뒤 블록
▷문의 : 745-2262

신촌 막국수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식감 살렸다

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감자옹심이와 메밀면이 잘 어울리는 신촌막국수(대표: 최덕희)의 대표적 겨울메뉴는 바로 옹심이 메밀칼국수. 막국수와 쌍벽을 이루는 메뉴로 옹심이 칼국수는 구수한 향과 맛이 찬바람 불 때 더욱 생각난다.

옹심이칼국수로는 원주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감자를 갈아 앙금을 내리고, 갈린 섬유소와 가라앉은 앙금을 다시 반죽해 옹심이를 빚는다. 손으로 빚기 때문에 정성이 가득하다. 메밀반죽으로 만드는 칼국수면은 감자 옹심이와 함께 삶아 두툼한 옹기 전골에 푸짐하게 담아 나온다.

이곳은 막국수 맛집이라서 여름 손님이 많고, 겨울철에는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를 먹기 위한 단골 손님들로 북적인다. 감자전분과 메밀면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과 함께 옹심이를 입에 넣으면 따뜻한 온기로 몸이 사르르 녹는다. 다진 청양 고추를 첨가하면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바닥이 따끈따끈한 방으로 들어가 몸을 녹여도 좋고, 평상처럼 만들어 놓은 바깥 테이블에 앉아 겨울의 운치를 즐겨도 좋다.

▷메뉴: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6천원·2인이상)
▷위치: 관설초등학교 옆길 안쪽.
▷문의: 761-5454

심세현 미디어사업부 팀장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