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이 원주시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여러 지자체가 도시재생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원주의 경우 지난 20년 간 택지개발 등 지속적인 도시 확장에 따라 일산동, 학성동, 중앙동 등 원도심은 상대적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신도시로 인구와 경제활동이 이동하면서 원도심은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적 기반을 상실했다. 특히 평원로의 경우 해가 저물면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암울한 지역으로 쇠락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 2013년 6월 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기초한다.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위한 비용을 보조 또는 융자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원·주차장·문화시설 등 기초생활인프라 설치를 비롯해 주택 개보수, 마을기업 창업, 상권 활성화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런데 이같은 사업을 관에서 주도하는 게 아니라 주민 주도로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역량이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선정은 물론 사업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원주시는 작년 7월 전담조직인 도시재생팀을 구성한 뒤 도시재생 전략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또한 지역별로 원도심을 순회하며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원주시의회도 기초의회 중 전국 최초로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실태파악 및 원도심 재생을 위한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활동시한인 내년 9월까지 세부 추진일정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이제는 당사자인 주민들이 나설 차례이다. 원주시는 올 상반기 주민 주도로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원도심 주민들을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계획했다. 그러나 신청자가 20명에 불과해 아카데미가 무산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원도심을 가장 잘 아는 건 현재 원도심에 살고있는 지역주민이다.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몸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도시재생 사업의 중심이 돼야 한다.

다행스러운 건 원도심 설명회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점이다. 설명회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기법을 도입한 결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도시재생 전략에 반영될 경우 주민 만족도 향상은 물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에 현재는 주민 설명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의견수렴 통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마을별로 의견수렴 통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원주시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도시재생 사업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 및 지역 공동체문화 활성화에 토대가 될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건설사업 보다는 마을공동체, 복지, 사회적 경제 등이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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