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원주 다이내믹 페스티벌이 지난 20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 18일 시민합창단 700명이 국립합창단, 시립예술단과 화음을 맞춘 합창의 날 공연 모습.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2015 원주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이 지난 20일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길, 사람, 소통'을 주제로 열린 올해는 해외 10개국 1천여명을 포함해 144개팀 1만2천여명이 참가, 역대 가장 많은 팀과 인원이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축제사무국은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42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지향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의 정착과 세계 유수의 축제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심사 논란과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특정업체 부스 운영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 정착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시민들의 열정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서 시민이 중심이 되어 직접 참여하는 것을 지향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폭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시민기획단의 활발한 활동으로 각계각층의 다양한 정보와 아이디어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3~4개월 전부터 읍면동이나 기관, 학교, 단체마다 공연팀을 조직하고 안무연습을 하는 등 스스로 축제를 즐기려는 자발적인 축제 참여자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해외팀 큰 폭 증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

축제기간 진행된 해외팀 간담회에서는 호평이 쏟아졌다. 싱가포르 칭게이 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내년 재방문 의사를 밝히고 댄싱카니발과 MOU 체결을 위한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또한 내년 1월에 열리는 '필리핀 시눌록 페스티벌'과 4월에 열리는 '태국 송크란 페스티벌'에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초청돼 앞으로 세계 유수 축제들과의 다양한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해외 참가팀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기대를 갖게 한다. 2012년 1개국 3개팀(110명)을 시작으로 2013년 3개국 10개팀(204명), 2014년 3개국 12개팀(600명)으로 해외 참가팀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사태와 남북관계 악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10개국 23개팀(1천여명)이 참가해 명실상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심사 논란·부스 운영 개선 필요

많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관계없는 특정업체의 부스 운영 및 수입차량 퍼레이드 참가와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심사결과에 대한 불만 등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과 관련없는 업체 홍보부스가 설치되고 퍼레이드에 특정 수입차량 퍼레이드가 포함되면서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이 너무 상업적으로 흐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 A 씨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나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역과 전혀 관련없는 특정 수입차를 홍보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축제사무국측은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활성화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무국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높다는 점에서 냉철한 고민이 필요하다.

매년 반복되는 심사 논란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상금이 걸려있는 경연이다보니 참가팀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사 결과에 불만이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축제 사무국도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문심사단 외에 별도의 시민심사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전문기획자와 연출가, 지역 예술단체장 등 전문심사단과 80여명의 시민심사단이 결선 심사에 함께 참여했다는 게 사무국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상 수상팀의 안무와 의상, 동선 등이 지난해 대상 수상팀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올해도 논란을 비켜가지 못했다.

특히 올해 대상팀 안무가 A 씨가 지난해 대상팀 안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대상팀이 들고나온 부채와 깃발 등 소품이 일본 요사코이 소란 마츠리 축제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경연에 참가한 B팀 관계자는 "같은 공연과 같은 안무에 매년 상이 주어진다면 새로운 안무나 퍼포먼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축제 사무국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부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댄싱카니발은 다양성과 단결력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 창작예술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유사한 공연이나 퍼포먼스는 심사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무국은 심사과정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어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제 사무국 관계자는 "심사 논란이 더 이상 빚어지지 않도록 개선 방안을 찾겠다"면서 "심사의 적절성, 적합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2015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서 대상을 수상한 36사단 108연대 1대대.

36사단 108연대 1대대 대상
금상, 댄스동아리 무하-은상, 108연대 3대대

육군 제36사단 108연대 1대대가 2015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대상을 차지했다.
'108연대 1대대'는 지난 20일 따뚜공연장에서 막을 내린 2015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퍼레이드 최종경연에서 다이내믹 부분 대상을 수상하며 상금 3천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도 다이내믹 부분 대상과 지난해 스페셜 부분 금상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대상을 수상하며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대표 스타팀으로 떠올랐다.

'108연대 1대대'는 의상과 부채 등을 활용한 오브제의 변환으로 역동적인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특히 대열 전환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한 부채꽃 춤으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시민심사단은 물론 전문심사단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금상과 은상은 '무하'와 '36사단 108연대 3대대'에게 돌아갔으며 스페셜 일반 부문과 스페셜 아동·실버 부문 최우수상은 '레인보우 치어'와 '강산&제이'가 차지됐다.

이밖에 러시아 프리모르츠이팀을 비롯한 4개팀이 해외팀 인터네셔널상을 수상했다.
한편 국내외 144개팀 1만2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20일 폐막식에서 댄싱카니발 BEST 15개팀이 최종 경연 무대를 펼쳤다.

2015 댄싱카니발 수상팀

◇다이내믹 ▷대상: 36사단 108연대 1대대 ▷금상: 무하 ▷은상: 36사단 108연대 3대대 ▷동상: 다이내믹 난타아리랑·제1야전군 사령부 태권도 시범단 ▷장려상: 제이핏&공군8전투비행단·별마로의 날개·36사단 108연대 1대대(원주횡성지킴이)·원주여고
◇해외팀: 프리모르츠이·수가재즈댄스스튜디오·satit silpakorn Folk Dance Group· 샹키우 오페라
◇스페셜(일반) ▷최우수상: 레인보우 치어 ▷금상: 태장2동 황홀한 댄스팀·계명문화대 뮤지컬공연단 ▷은상: 단구주민센터 하비비다·판부 줌바 ▷동상: 태장1동 댄싱매니아·바레류보브·야무 ▷장려상: Ullim Bloco·행복원주 나빌레라·8090(36사단 정보통신대대)·상상초월·무실동 우리는 하나·진밸리
◇스페셜(아동·실버) ▷최우수상: 강상&제이 ▷금상: 원주실버무용단 원주댄싱팀 ▷은상: 난타문화원 어린이난타 잼스틱·상지대효태권도A ▷동상: 상지대효태권도·원더풀 실버·꽃보다 할매 ▷장려상: 장밋빛 연인들·아르떼청소년발레단·청춘예술단·봉평초 취타대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