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장애인보호작업장 행복공감 이영주 부장, 정진애 원장, 원주삼성 에어컨 설치팀 최재순 후원회장, 원호근 선진물류 차장.

성의 있는 서비스에 감동을 받아 남긴 '칭찬글'이 우리지역 장애인을 돕는 '후원금'으로 변모해 전해진다면 참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원주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주)선진물류(대표: 최중언) 에어컨 설치팀이 의미 있는 후원을 결정했다. 에어컨설치 기사 45명으로 구성된 '원주삼성 에어컨 설치팀 칭찬 후원회(이하, 후원회)'는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 남겨준 칭찬 민원에 대한 시상금을 장애인 돕기에 후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사용 성수기인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 간 진행하는 '에어컨 설치 Thanks Letter(땡스레터)'는 홈페이지에 칭찬 민원을 접수한 소비자에게 매월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선물하고, 칭찬을 받은 기사에게는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시상하는 이벤트다.

기사들이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받게되는 칭찬 시상금을 이웃 돕기에 쓰고자 '서로가 즐거운 후원'을 기획한 것. 후원회를 기획하고 조직한 최재순(40, 무실동) 회장은 "기사들은 고객의 칭찬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끼는데 시상금까지 받게 되니 뜻 깊은 일에 쓰고 싶어졌다"며 "그러던 중 시상금을 후원한다면 기사들은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모두가 함께 동참하는 후원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후원회를 기획하며 회사에 건의해 기존에 상품권으로 지급되던 시상금을 현금으로 전환했으며, 가까운 동료기사들부터 설득해 회원을 모집했다. 모두들 좋은 취지에 적극 동참했고, 원주지역 기사뿐만 아니라 선진물류가 담당하고 있는 강원영서지역 및 충북과 경기 일부지역 기사들까지 참여를 독려했다.

그렇게 원주지역 기사 12명에 여주, 제천, 춘천 등지에서 활동하는 기사 30여명이 모였으며, 계속 참여자가 늘고 있다. 사실 소비자에게 감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칭찬 민원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성실히, 친절하게 일해야 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어쩌면 자기 돈 1만원을 내는 것 보다 더 큰 결정을 한 것이다.

또한 이 후원 활동에는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감동적인 서비스에 크게 만족했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 칭찬 민원을 남기는 일은 귀찮아 마음에서 그쳤던 경험이 한번 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남긴 글 한편으로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을 도울 수 있다면 수고를 감수할 만하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사들이 보다 열심히 일할 것이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취지를 알게 된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워 지난해 3개월 간 삼성전자 원주물류센터로 접수된 칭찬민원 40여건을 올해는 시작 보름만에 넘어섰다.

후원금은 장애인보호작업장 행복공감(이하 행복공감)에 3개월간 전달되며, 올해 운영결과를 평가한 뒤 회사와 협의해 내년에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현수막 및 인쇄물 제작 사업 등을 운영하는 행복공감은 후원회 회원들이 소비자에게 후원활동과 행복공감 사업을 동시에 안내할 수 있는 홍보지 2천500매를 제작해 후원회에 전달했다.

최 회장은 "정말 우리 기사들이 감동적인 서비스를 선사했을 때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며 "후원을 위한 칭찬이 아니라 우리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으로 남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 한 상자 기부하고 사진 열 장 찍어오는 기부는 하지말자고 회원들과 다짐했다"며 "기사들의 땀과 노력이라는 가장 값진 것, 가장 큰 것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여 감동을 전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