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추진 중인 종합운동장 둘레숲길 조성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 중간용역 보고회가 개최돼 구체적인 사업내용이 소개됐다.

종합운동장 둘레숲길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종합운동장 일대에 나무와 꽃 등이 어우러진 숲길과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정원 및 공원을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면적은 5만㎡이며, 올해 하반기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된다.

종합운동장 주변은 그야말로 걷기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설계에 따르면 둘레숲길은 종합운동장은 물론 종합체육관, 치악체육관, 어린이놀이공원, 젊음의광장 및 따뚜공연장, 국궁장을 잇는 2㎞ 이상의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종합운동장만을 순환하는 코스부터 국민체육센터와 치악예술관 주변 코스까지 최장 3.4㎞ 정도의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원활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차량이 진출입 하는 구간 2개소에 보행육교도 설치할 계획이다. 둘레숲길은 주로 마사토로 포장해 녹지구간과의 조화를 이루게 하고, 일부 구간은 특성에 따라 목제데크, 인조화강석, 디딤석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코스 사이사이에 조성할 공원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구 차량등록사업소 앞부터 어린이놀이공원 사이에 제각기 나눠진 공원ㆍ녹지들을 하나로 묶는 구상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종합운동장 앞 음수대와 화장실, 주차장 등이 위치한 지점을 기점으로 공원이나 체육시설물들이 차로들로 인해 섬처럼 분리돼 있어 차량진입을 막은 뒤 일원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원주시는 이를 위해 화장실과 음수대, 종합운동장 사거리 진입로를 차단할 계획이며, 분리된 공원이나 시설물을 모두 아우르는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은 '생태숲'을 타이틀로 다층구조숲, 가로수길, 숲속 산책로를 비롯해 전시가벽과 낙서가벽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작품을 전시·감상할 수 있는 참여정원을 만들 계획이며, 종합운동장과 가까운 부분에는 너른 광장과 잔디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주출입로 폐쇄가 결정될 경우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을 고려해 치악체육관 앞에 교차로를 신설함으로써 주요 이동통로로 이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원창묵 시장은 "조각난 공원들을 엮어서 녹지공간을 크게 확충하면 시민들에게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만 종합체육관에서 농구경기나 각종 체육·문화행사가 개최돼 차량 통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교통대책을 수립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어린이놀이공원 일대는 생태놀이터로 탈바꿈시킨다. 기존 벽천과 바닥분수 주변에 생태 물놀이터, 모래놀이터, 나무놀이터를 비롯해 미로정원, 숲 공연장, 야생초화원 등을 조성해 놀이와 생태학습, 공연을 접목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한 종합운동장 뒤편과 국궁장 사이에는 피크닉장, 농구장, 족구장, 테니스연습장 등을 만들며, 종합운동장 후면은 현재 식생과 산책로 동선을 최대한 활용해 숲길을 낼 계획이다.

국민체육센터 앞 광장은 개방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조화강석 포장을 한 광장과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주변에 단풍나무나 철쭉 등을 심어 경관을 가꿀 방침이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