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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은 자신의 마음과 생활부터

무위당 21주기에 부쳐 김용우 무위당 만인회 기획위원장l승인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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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는 죽은 이의 삶과 사상을 생각하며 넋을 기리는 의식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제사이며 사회적으로는 고인의 삶과 사상의 의미를 조명하는 행위입니다. 사회적으로는 고인의 삶과 사상이 포함하는 과제와 의미가 지속되는 동안은 기한 없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큰 인물들은 삶과 사상을 그리는 행위와 풍습이 문화가 되고 사회적 의례(풍습)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협동운동과 생명운동에 큰 깨달음을 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돌아가신지 21년이 되었습니다. 7주기부터 시작된 무위당 선생의 추모행사는 작년 20주기까지 이어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위당 선생은 한국의 근대화과정에서 주체의 빈곤, 근대화자체의 굴절과 왜곡, 급속한 성장이 가져온 여러 폐해를 바로 보시고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사상을 제시하셨고 또한 이를 넘어서는 인간모습을 삶으로 실천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함은 물론, 사회적으로 문명전환의 시기(時氣)에 다다른 한국사회 전반의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위당 선생을 기리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만인(萬人)의 삶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조용한 운동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무위당 추모행사는 앞으로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그 색을 유지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실천과 복잡다양하게 제기되는 사회적 고민, 문제들에 대해 어떤 실천적 과제를 가져볼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로 꾸몄으면 합니다.

일반적으로 추모행사 전일에 이루어지는 만인회 총회도 '일상생활의 모순'과 '사회적 고민'을 무위당을 생각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토의하고 결정하는 민회(民會)마당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이것은 앞으로 만인회 총회를 '말씀과 실천의 총회'로 바꾸자는 이야기입니다. 내 삶을 돌아보고 1년 동안 실천해야 할 생활고민과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과제를, 만인회 도반 여러분들이 토론하여 결정하는 장으로서 만인회 총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만인회총회의 형식도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총회'로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무위당 선생이 늘 말씀 하셨던 '기어라' '하심공경(下心恭敬)' '개문류하(開門流下)' 등의 핵심인 '하심(下心)' 즉 낮은 마음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바로잡아야 할 습관이나 과제는 없는지 또한 이웃들의 문제 중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할 실천의 과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결정된 내용들을 무위당을 기리는 분들 누구나 1년 동안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고 성찰하면서 다음해 만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앞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것은, 무위당을 기리는 사업은 무위당의 사상과 삶을 보편적인 삶의 언어로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연구도 학계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민초들의 삶에 녹아나는 진정한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선생 삶의 흔적과 말씀을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조망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창조적으로 재현해내는 삶의 지혜를 내놓는 사업이 필요합니다. 모든 이들이 함께하는 연구모임으로 구체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개개인의 삶 속 운동으로서 실천적인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진행해 온 무위당학교 경험을 기반으로 '선생의 삶과 사상을 밝히고 배우는 일'을 전국에 있는 여러분들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려운 때라는 이야기도 많이들 하고 문명전환의 시대라고들도 합니다. 전환은 나의 마음과 생활부터 시작돼야 할 것입니다. 마음과 생활의 전환이 된 사람들은 이웃과 무엇이든 나눌 수 있고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바꾸는 혁명을 통해 사회를 향해 따듯한 실천을 함께 함으로서 전환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위당 선생을 기리는 자리는 단순히 추모를 넘어서서 새로운 사회와 문명을 열어가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고, 무위당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만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서로에게 줄탁동시 하는 따듯한 혁명의 자리가 되도록 옷깃을 여미고 매년 오월이면 원주로 발길을 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용우 무위당 만인회 기획위원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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