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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학성동 태학교 밑…21일 동영상 촬영성공 이상용 기자l승인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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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밤8시 경 원주천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이날 목격된 수달은 2마리였으며 어미와 새끼로 추정된다. 사진은 본지 취재팀과 에스앤프로덕션이 잠복해 촬영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원주천에 살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지난 21일 수달 촬영에 성공했다.

도심 하천에 수달이 서식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대전, 전주 등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될 정도로 희귀한 사례여서 주목된다. 수달을 촬영한 곳은 학성동 신흥공업사 인근 교량인 태학교에서 하류로 300여m 지점이었다.

이곳은 하류에 물을 막는 보가 설치돼 항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하천 양쪽으로 수생식물이 무성하다. 또한 낚시꾼들이 즐겨 찾을 만큼 물고기가 많아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본지는 수달의 서식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촬영 전문업체인 에스앤프로덕션과 함께 지난 20일 밤 잠복에 들어갔으나 수달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잠복 이틀째인 지난 21일 밤8시 경 어미와 새끼로 보이는 수달 2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달은 하류에서 나타나 보를 지나 원주천으로 입수했다. 그동안 원주천에서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됐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서식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은 처음이다.

동영상을 촬영한 에스앤프로덕션 류관희 감독은 "수달은 보통 1∼2월에 교미를 하고, 60∼70일 후 출산을 하며, 출산 후 6개월 간 새끼를 데리고 다닌다"면서 "새끼와 함께 나타난 것으로 미뤄 아직 분가 시키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달 촬영은 한 통의 제보전화에서 비롯됐다. 지난 15일 원주천 인근에 거주한다는 곽형순 씨가 본지에 전화를 걸어 "원주천에서 수달 부부와 새끼 3마리를 목격했다"면서 "야행성인데도 지난 겨울에는 한낮에 새끼 수달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원주천에서 낚시를 하는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대부분 수달을 목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에서 매주 2∼3회 낚시를 한다는 유모 씨는 "3년 전부터 수달을 봤으며, 3마리가 나란히 헤엄치는 걸 본 적도 있어 최소 3마리 이상이 살고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밤에는 낚시줄에 매달린 야광찌를 보고 접근해 한동안 주위를 맴돌다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낚시를 하던 김모 씨도 "며칠 전에도 바로 앞에서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가 물속으로 사라졌다"면서 "요즘 언론에 많이 보도되는 뉴트리아와는 얼굴 생김새가 확연히 달랐다"고 밝혔다. 보에서는 수달 배설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원주시로부터 도시생태현황(비오톱)지도 용역을 의뢰받아 수행한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팀도 원주천에서 수달을 직접 목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한봉호 교수팀은 "도시화된 지역을 제외한 하천 전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으나 도심 하천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종으로, 하천 수질이 좋고 먹이가 풍부한 곳에 서식한다. 하천생태계 최상위 계층에 속해있기 때문에 하천의 생태적 건강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 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수달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상류에서 포크레인이 동원돼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수달의 서식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생태하천 복원사업 일환으로 봉평교 밑 원주천에서 보 개량사업과 어도(Fish Way) 설치사업을 하고 있다. 이로인해 생태환경이 급격히 바뀔 경우 수달이 서식지를 옮길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보니 밀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낚시바늘에 의한 부상도 우려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연구관은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가 복원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보호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불법 포획할 경우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즉각 보호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촬영: 류관희 시민기자(에스앤 프로덕션 감독)]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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