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구수변공원 내에 조성된 파크골프장. 6월 개장할 예정이다.

다음 달 개장하는 행구수변공원 내 파크골프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개인 연습장인 양 골프를 치는 비양심적인 주민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인 파크골프는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시킨 개념의 신종 스포츠로 골프채와 게이트볼채를 섞어놓은 것 같은 스틱으로 직경 6㎝의 플라스틱 공을 맞춰 홀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골프보다 비용부담이 적고, 공을 맞추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인기를 끌어 전국적으로 파크골프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그런데 행구수변공원 파크골프장에 이따금씩 개인장비로 골프를 치는 주민들이 드나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요즘에는 해지는 시간이 늦어져 퇴근 시간 이후 몰래 들어와 개인 골프장처럼 사용하는 이가 있으며, 파크골프장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찾아오는 주민도 있다.

그러나 묵직한 골프채를 휘두르면 잔디가 훼손되고, 공원에 위치해 있다 보니 지나가는 주민이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파크골프 이외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 현수막을 내걸었다. 파크골프장 관리인은 "골프채를 들고 오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행구수변공원이 지난달 말 개장한 이후 방문객이 급격히 늘며 파크골프장이 훼손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홀을 안내하는 팻말이 뽑혔으며, 눈을 피해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올바른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파크골프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파크골프장 이용과 장비 대여를 무료화 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입장료 3천원, 장비 대여료 1천원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