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원주에도 세월호 참사에 따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종교계와 민주노총 원주지역지부, 전교조 원주횡성 초중등지회, 참교육학부모회 원주지회, 원주청년센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원주시지부, 원주여성민우회, 조은사회정책연구원, 원주시민연대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원주시민대책위원회'(이하 원주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8일 강원감영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 설치를 당초 17개 광역단체로 제한하고 '실내 설치' 권고를 강원도에 내려보냈다. 이에 도청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으나 시민들이 도청이나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기는 어려웠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시민들이 원주에 분향소를 왜 설치하지 않는지, 안산으로 가야하는지 많은 문의를 주셨다"며 "원주시에 분향소 설치여부를 문의했지만 정부 방침 때문에 어렵다고 해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원주시민대책위원회 에서 운영하고 있다. 29일까지 이틀간 1천5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선경 대표는 "많은 시민이 와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많다"며 "동료 학생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는 청소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와 노란리본 만들기, 조문객 안내, 분향소 주변 청소 등 자원봉사의 손길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원주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8일 강원감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운영에 대한 근본적 반성과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으며, 시민들에게는 추도기간 동안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란리본 달기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 강원감영 앞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시민들.

　
'노란 리본' 물결

지역 대학들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생존자들의 기적적인 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상지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동악관 맞은편에 분향소를 설치, 재학생들과 함께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추모기금을 모금하고, 캠퍼스 내 노란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라대는 계획했던 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란리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원주대 원주캠퍼스에선 지난달 30일부터 추모기금 모금함을 설치했고, 노란 리본에 메세지를 담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택시 업계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위로와 희망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일부 택시 기사들은 자발적으로 트렁크에 노란리본을 달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문막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운동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사로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열었다. 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과 생존소식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귀를 적어 운동장 철조망에 노란 리본을 묶으며 애도했다.

또한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한 '희망모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복지관 이용자들은 대부분 정부보조금 및 파지수거로 생활하는 계층으로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슬픔에 지친 가족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자발적으로 캠페인이 전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5월 2일까지 성금모금 및 노란리본에 희망메시지를 적어 나무에 달았고 세월호 구조소식이 들리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최다니엘·박성준·이민성 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