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 치악산자연휴양림을 조성했으나 연간 3천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익이 전부여서 운영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는 판부면 금대리 시유림 170㏊에 치악산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1994년 7월 1일 개장했다. 사업비는 23억2천400만원이 투입됐으며 통나무집, 황토방, 숲속의집 등 22동 29실을 갖췄다.

운영은 처음에는 원주시가 직영하다 2003년 7월부터 2년간 교차로(주)에 위탁했고, 이후 다시 직영하다 2008년부터는 원주시산림조합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위탁에 따른 연간 임대료 수익은 3천만원 정도다. 23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한 것 치고는 수익이 턱없이 적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성수기를 제외하곤 손님이 없어 임대료를 올려받을 형편이 못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원주시는 올해 숲속의집 1동을 추가 신축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1억4천700여만원이 투입된다. 약 5년치 임대료를 시설 보완에 투입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치악산자연휴양림 운영으로 원주시민들이 큰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다.원주시민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성인기준 2천원인 입장료와 주차요금을 50% 할인해 주는게 전부다. 숙박료에 대한 할인은 없다. 게다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자연휴양림과 비교해 숙박료가 저렴하지도 않다.

치악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20평) 이용료는 성수기(7∼8월)와 주말·휴일 15만원, 비수기 평일 8만원을 받고 있다. 황토방(33㎡)도 성수기와 주말·휴일 10만원, 비수기 평일 5만원으로 국립자연휴양림에 비해 비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임대료 수익이 적어 시예산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원주시민들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이용률을 높여 예산투입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년 한 번 정도 치악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원주시가 조성한 시설이므로 적자가 나더라도 원주시가 직영하면서 원주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운영 활성화를 고민해 원주시민 할인혜택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