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텐

항일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후손이자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을 원주시 홍보대사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데니스 텐은 지난달 14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펠리스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55.10점을 얻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쇼트에서 9위를 기록한 데니스 텐은 프리에서 실수 없는 안정적인 연기로 3위로 올라서는 기적을 연출했다. 특히 데니스 텐이 동메달을 획득한 지난달 14일은 민긍호 의병장 순국 106주기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데니스 텐이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맞서 싸운 민긍호(미상~1908년) 의병장의 후손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외할머니 민 세레나 콘스탄티노부 씨는 민 의병장의 친손녀다. 민 할머니의 아버지이자 민 의병장의 아들인 민영훈 선생이 일제 탄압을 피해 연해주로 갔다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하면서 카자흐스탄이 제2의 고향이 됐다.

데니스 텐 스스로도 자신이 의병장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10년 1월 전주에서 열린 4대륙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대회를 마치고 봉산동 민긍호 의병장 묘를 방문하며 자신의 뿌리에 자긍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2010년 방한 당시 묘역까지 직접 안내한 윤병진 원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어린 나이였지만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니스 텐을 원주시 홍보대사로 임명해 활용한다면 원주가 자랑하는 의료기기산업을 중앙아시아 시장에 진출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