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쓰레기장에 펜스로 구획을 정하고, 마을 전경사진을 부착하자 쓰레기 불법 배출이 크게 줄었다.

농촌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공동 쓰레기장을 통해 수거된다. 문전수거가 원칙인 동지역에 비해 정주인구가 적고, 매립장까지 이동거리가 멀기 때문에 특정 요일을 정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정 장소가 아닌 곳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요일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골치거리가 되곤 한다. 판부면 서곡4리는 이 같은 농촌지역 공동 쓰레기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펼쳤다. 3개월 남짓 지난 현재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곡4리 공동 쓰레기장은 지난해 11월 판부면사무소의 도움으로 조성됐다. 김정윤 이장과 박종용 면장이 머리를 맞댄 아이디어다. 공동 쓰레기장 주변에 펜스로 구획을 지정하고, 펜스 전면에는 마을 전경 사진을 부착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펜스에 마을 전경사진을 부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적중했다. 운영 3개월째인 현재 서곡4리 2개소에 설치된 공동 쓰레기장은 쓰레기 수거일이 아닌 날에는 텅텅 비어있을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주민 박모 씨는 "김 이장이 쓰레기봉투를 사들고 집집마다 방문해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교육을 3년 정도 해왔다"며 "단체 회의가 있는 날이면 유인물을 복사해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예전엔 전봇대 밑에 종량제 봉투도 안쓰고 아무 때나 버렸다"면서 "연간 6만여명이 찾는 용수골 진입로인 마을 환경이 지저분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면장은 "저예산으로 고효율의 쓰레기장을 만들었다"며 "3월에는 쓰레기 문제로 고심하는 금대리 일대에도 서곡리와 같은 쓰레기장을 조성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 이장은 "이런 공동 쓰레기장이 서곡리 외에도 원주시 전역 농촌 마을의 공동 쓰레기장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며 "가능하다면 대한민국 농촌 마을의 공동 쓰레기장 롤모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