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총장 공백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지대는 지난 2월말 전임 총장이 임기만료로 퇴임했지만 상지학원이사회가 후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총장 공백상태가 1년여간 지속돼 왔다.

상지학원 이사는 9명이다. 이중 8명이 정이사이고 1명은 교육부에서 파견한 임시이사로 최근 김문기 전 이사장 측에서 학원이 정상화됐는데 임시이사를 파견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격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현재는 이사회 정원이 8명으로 줄었다.

이사회 의결정족수가 이사 정원의 과반수 이상이다 보니 이사회의 대립으로 총장 선출은 물론 신규교원 임용 등 대학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지대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구재단측 이사들의 업무방해로 2014년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됐다"며 "대학본부에서 53명의 신임교원 충원계획서를 이사회에 보냈지만 이사회의 갈등으로 신임 교원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사학진흥재단의 지원을 받는 공공 기숙사 신축 역시 사업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상지대학교 교수협의회(공동대표: 홍성태 교수)는 지난 2일 상지대 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교육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에서 대학 운영을 방해하는 구재단측 이사들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교육부에 구재단측 이사들을 즉각 해임할 것과 사분위와 교육부는 공익적인 정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이사회 정상운영을 위해 학교 측에 수차례 공문을 보냈으며, 이사회 정족수가 부족해 의결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다"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해 쉽게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교육부도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