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전국 지자체 중 폭행 발생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이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범죄건수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전국 2위, 2011년 전국 3위, 2012년 전국 1위 등 원주에서 폭행사건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수준이다.

대검찰청이 지난해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 통계집인 '2013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원주에서는 1천466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전국 평균인 251.5보다 약 1.8배 높았다. 또한 2010년 1천156건, 2011년 1천320건에 이어 또다시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였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한 사건비율도 2010년 367.4, 2011년 411.8, 2012년 452.6으로 높아졌다. 폭행을 비롯해 지난해 원주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상해 665건, 강도 15건, 살인 5건 등 모두 2천886건으로 집계됐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이 밀집한 단계택지에서 폭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인구는 적은 반면 폭력사건은 꾸준히 발생해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시 확장에 따른 인구 유입의 폐해로 범죄 발생을 꼽을 수 있으며,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인해 잠시 머물다 가는 외지인에 의한 폭력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3년 원주시 사회조사에서는 설문 응답자의 65.2%가 사회안전에 불안요소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불안요인으로 53.6%가 범죄를 꼽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치안환경 개선을 위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719명으로, 전국 평균인 498명을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춘천 648명, 강릉 604명과 비교해도 훨씬 많아 치안인력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2013 범죄분석'에 따르면 원주에서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발생비율은 611.9로 경주(723.2), 제천(634.8)에 이어 전국 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집계한 결과 지난해 원주에서는 8천64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50명이 사망하고 1천194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폭행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 발생비율도 2010년 전국 3위, 2011년 전국 2위 등 매년 다발하는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