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도소 이전사업이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법무부가 약 1천100억원의 전체 사업비를 부담해 무실동 원주교도소를 봉산동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 법무부는 설계비 16억원, 토지보상비 20억원 등 36억원을 내년도 예산사업계획에 포함시켜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법무부는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을 제1순위로 기획재정부에 상정함으로써 내년도 예산반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소식을 전한 뒤 "법무부에서 예산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와도 지속적인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임 김기열 시장 당시 원주시는 봉산동에 새로운 교정시설을 신축해 인계하고, 현 원주교도소 부지를 인수받아 개발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추진했다. 그러나 원 시장은 취임 직후 원주시 예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재검토사업으로 분류했다.

또한 작년 10월 원주시 예산으로 이전하는 사업 취소를 결정하며, 국가재정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원 시장은 "재정형편 상 원주시가 사업을 추진한다면 1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면서 "원주교도소는 국가사업이므로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 이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원주시가 국가재정사업을 처음 건의할 당시만 해도 법무부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완료된 후 고려해 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0일 열린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준공식에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참석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당시 준공식 행사에서 원 시장은 황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국가재정사업 추진을 요청했고, 이후 한차례 더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며, 내년도 예산사업계획에 1순위 반영을 이끌어냈다.

원 시장은 "국회 법사위원장, 기획재정위원들과도 면담하며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시민, 사회단체 등 모두가 합심 단결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산동에 신축하려는 교도소는 부지면적 18만㎡에 건축연면적 4만1천300여㎡으로 현재 교도소보다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