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중앙공원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민간투자회사가 부지를 매입해 전체의 80%를 공원으로 조성한 뒤 원주시에 기부채납 하며, 나머지 20%는 아파트 등 비공원 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지난 14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민간투자회사인 (주)이너션파트너스앤컴퍼니와 중앙공원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앙공원은 법원과 원주한지테마파크 사이의 임야로, 면적은 46만2천여㎡이다. 원주시는 약 10년 전 부터 공원 조성을 검토했으나 부지 매입비만 4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추정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용도를 폐지해야 하기 때문에 원주시는 민간투자방식을 추진했다. 공원으로 지정한 지 10년 넘도록 원주시가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면 도시계획 상 공원용지를 폐지해야 하는 것.

또한 공원용지 보상과 공원조성 촉진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11년 7월 '도시공원 부지에서의 개발행위 등에 관한 특례 규정'을 신설함에 따라 민간투자 유치에 탄력이 붙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 서울시, 의정부시, 수원시 등 4개 지자체에서 민간투자방식을 추진했으며, 원주시가 처음으로 MOU를 체결했다"면서 "국토교통부에서도 원주시 모델을 전국에 전파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지 매입비, 공원 조성비, 아파트 신축비 등 총 사업비는 3천920억원이 소요된다. (주)이너션파트너스앤컴퍼니는 은행, 건설업체 등이 참여하는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주시는 전액 민간투자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으며, (주)이너션파트너스앤컴퍼니는 대규모 공원이 입지한 곳에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이 수월할 수 있다.

공원시설은 38만7천여㎡이며, 비공원 시설은 공동주택 7만2천500㎡, 근린생활·업무시설 2천200㎡ 등 7만4천700㎡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도로 등 기반시설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단구공원, 매봉산 등도 이같은 방식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MOU 이후 원주시의회 자문, 도시공원위원회·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공원조성계획 결정, 실시설계 인가·고시 등 여러 행정절차와 금융권, 건설업체 등의 투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