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해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론면 노림리 일원 231만5천㎡에 약 4천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원주시는 민간사업자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2018년까지이며, 산업단지에 유치할 업종은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기기제조, 금속가공제품제조업 등이다. 원주시에서 공모한 결과 5개 컨소시엄과 1개 단독법인 등 6개 업체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주시는 오는 21일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27일 평가를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A 씨는 "업체들이 심의위원들에게 로비할 수 있는 시간을 6일간 제공하는 셈"이라며 "심의위원 정보가 새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의위원을 위촉한 직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공모를 통한 민간사업자 선정에 있어 원주시와 같은 방식을 취하는 지자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향후 탈락한 업체들에게 소송의 빌미를 제공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심의위원들에게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업체별로 제출하는 서류가 150쪽에 달해 단기간에 검토가 불가능하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40∼50명의 예비 심의위원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각각 번호를 부여한 뒤 공모에 참여한 업체들이 추첨으로 번호표를 뽑아 심의위원을 선정하기로 했다. 또한 심의위원들에게 제공되는 업체별 사업계획서에서 업체명을 빼는 등 최대한 공정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도 시의회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가 반드시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고, 업체에서 사업을 진행한 뒤 분양수익을 얻는 것이어서 수익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심의위원 위촉 후 평가하기까지 기간 단축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사에서 관건은 산업단지 조성 후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처리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발생을 우려해 업체들은 사업계획서에서 원주시가 미분양을 어느 정도 맡아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시의회 동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