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도지사는 지난 24일 기업도시 현장을 방문, 현황을 보고받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강원도는 호저면 만종리에서 지정면 신평리까지 지방도 신설 및 확포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도시 진입로를 개설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도로를 두고 신평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평1리 하차마을은 영동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지방도를 개설하려면 영동고속도로를 넘어 도로를 놓아야 한다. 강원도는 지면에서부터 약 12m 높이로 흙을 쌓고 도로를 낼 계획인데 이럴 경우 하차마을은 고립된다. 18가구가 사는 하차마을은 옆에 영동고속도로, 뒤편엔 산, 앞에는 지방도가 놓이게 돼 강원도에 교량설치를 요구했다.

지난 24일 최문순 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들은 "도로가 생기면 마을 앞·뒤·옆이 막혀 감옥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며 "도로 설계를 이렇게 한 강원도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 요구를 반영하면 공사비가 275억원에서 360억으로 늘어나 강원도는 난감한 입장이다. 최 도지사는 "처음부터 다리로 설계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도청에 돌아가 관계공무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도가 건설되면 신평2리 교차로 인근 7가구는 도로와 불과 1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게 된다. 도로 높이가 주택보다 약 80㎝ 높아 자칫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이 주택에 떨어질 수도 있다. 김미영 도의원은 "도로와 주택이 인접해 주민들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기존 설계는 도로 높이가 2m였지만 주민들과의 협의로 80㎝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음 및 안전대책으로 방음벽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예산이 50억 정도 소요되고 기업도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기업도시 주변 오폐수 문제를 가지고도 주민들은 원창묵 시장과 최 도지사에 해결을 요청했다. 기업도시주변주민대책위원회 신원섭 위원장은 "기업도시 측에서 오폐수 처리장을 만들 때 지하에 설치하고 지붕을 씌워 공원식으로 만든다고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지상구조로 설계가 변경됐다"며 "주변이 모두 기업도시 땅이니 정중앙에 폐수처리장을 만들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