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오후4시 이후 노점 영업을 허가했지만 자유시장 시계탑이 오전10시40분을 가리키는 시간에도 노점상은 이미 영업을 하고 있다.

10년 넘게 유지돼 온 노점 운영에 관한 합의가 파기되자 원주시가 경찰 고발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논란이 된 곳은 자유시장과 중앙시장 사이의 도로이다. 지난 2003년 원주시와 노점상인들은 이곳에서 오후4시 이후 노점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원주시에서 강도높은 노점 일제정비를 단행하자 노점상인들은 단체행동으로 맞섰다. 시청에서 노점상인들의 집단농성이 계속되자 원주시는 오후4시 이후 노점을 허용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고, 노점상인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원주시와 노점상인들간 합의는 줄곧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들면서부터 일부 노점상인들이 오전10시경 장사를 시작했고, 수차례에 걸친 원주시의 계도 및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행태가 계속됐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일부 노점상은 기업형에 해당된다고 원주시는 판단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2∼3명의 종업원을 고용해 노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면서 "누가봐도 기업형 노점인 데다 원주시와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영업이 끝난 뒤 노점을 철거하지 않고 그 자리에 뒀다가 다음날 다시 노점을 열면서 24시간 도로를 점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시장 상인들로부터 민원도 계속되고 있다. 도로변에 위치한 자유시장 상점들의 경우 노점 천막이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원주시에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원주시는 기업형 노점으로 판단되는 노점상인 2명을 도로법 위반으로 원주경찰서에 고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자유시장 상인들은 공무원들이 노점상 단속에 관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