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모시며 살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몸을 가눌 수 없게 된 박공희(44·소초면) 씨의 사연이 주변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작년 10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뇌를 크게 다쳤다. 몇 차례 진행된 대수술과 수개월에 걸친 재활치료에도 불구하고 전신이 마비된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2천8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갚는 것이다. 그의 집엔 병원비를 감당할 가족이 없다. 80세 노모는 치매를 앓고 있으며, 함께 살고 있는 누나 박옥희(50) 씨는 발에 심한 염증을 가지고 있어 거동조차 어렵다.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사연은 사고를 당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매형(박옥희 씨 남편)을 잃은 것이다. 폐암 말기였던 매형이 박 씨의 사고 이후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충격이 더해져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

매형은 3년 동안 병원에서 폐암치료를 받았고, 엄청난 치료비가 들었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 박 씨의 사고로 빚을 떠안는 건 자명한 사실. 때문에 박 씨 사고와 매형 장례 이후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

박 씨 가족은 30만원 남짓한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간다. 박 씨가 얼른 일어나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지만 사실상 어렵다. 박 씨는 현재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이 마비된 상황으로 왼팔만 움직일 수 있다. 기저귀도 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나 박옥희 씨는 병원비를 갚아나가기 위해 기초생활수급비 중 매월 10만원 씩 떼어 병원비를 상환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매월 20만원 가지고 살아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지난 9일부터 박 씨 집에서 재가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지재가노인복지센터는 이러한 딱한 사정을 전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특히 박 씨의 경우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미 병원빚을 지고 있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상지재가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금전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박 씨가 거동할 수 있도록 꾸준한 재활치료를 해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00-029-164021(노현주: 상지재가노인복지센터) ▷직접 후원 문의: 010-3825-8830(박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