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삼고초려 끝에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원주시의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원주시가 상정한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 출자동의안을 표결 끝에 통과시켰다. 찬성 19표, 반대 2표, 기권 1표였다.

출자동의안이 시의회를 통과한 것은 원주시와 SPC가 열병합발전소 사용연료를 친환경에너지로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원창묵 시장은 본회의 표결 전 "어제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제시한 3가지 조항은 충족하고 마지막 조항은 시가 환경선진국 기준치 이상을 배출할 경우 연료를 대체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처음부터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앞으로 원주시는 폐목재, 폐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를 연료로 사용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본회의 표결 전날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시에 4가지 출자동의 조건을 제시했다. ▷특수목적법인 출자금 3억원 외 원주시가 어떤 보증도 서지 않을 것 ▷화훼단지 대상 토지에 매매 잔금이 완납되기 전까지 토지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지 말 것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는 원주시가 출자한 자금으로 열병합발전소 건립사업을 추진하지 말 것 ▷화훼특화관광단지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발전소 건립이 필요할 경우 친환경 청정에너지 자원으로 추진할 것이었다.

원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며 "열병합발전소에 관해서는 환경선진국 기준치 이하로 운영할 것을 약속드리고 환경선진국 기준보다 초과할 경우엔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새누리당의 제안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본회의 당일 SPC와 논의 끝에 새누리당이 제시한 친환경 에너지 연료로 열병합발전소를 운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누리당 의원들도 대거 찬성표를 던지게 됐다. 새누리당 A 의원은 "시장이 친환경에너지로 사업을 추진한다 고 하니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며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사업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지금은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친환경에너지로 연료를 대체할 경우 50억에서 1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 시장은 "토지보상과 설계를 동시에 진행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출자동의안이 통과되자 문막읍 주민들도 화해 모드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기수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유치위원장은 "시의회의 올바른 결정을 환영한다"며 "반대했던 분들과 털고 원만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목 열병합발전소 반대대책위원장도 "이번 시의회 결정은 유치위원회와 열병합발전소 모두에게 윈윈되는 결과였다"며 "유치위원회가 원 시장이 발언한 친환경에너지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