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에 열공급을 위한 열병합발전소의 안전성 논란에 관한 공방이 본격화 됐다.

황보경 원주시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열병합발전소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범시민 검증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시의회, 환경·시민단체, 교수, 주민, 원주시가 공동 참여하는 범시민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

황 시의원은 "원주기업도시에 설치되는 RDF 열병합발전소의 4배나 되는, 1일 20메가와트 용량의 거대한 쓰레기 소각장"이라고 표현하며 "열병합발전소 건립비가 1천200억원에 달한다는 것도 상식 밖이다"고 말했다. 또한 원주시가 건강도시와 안전도시를 표방하면서도 폐목재와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소를 곡창지대인 문막에 짓는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 시의원은 "하루 폐목재와 폐플라스틱을 각각 200톤씩 연료로 사용하며, 이는 매일 4톤의 쓰레기를 실은 트레일러 100대가 문막읍을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이옥신, 벤젠, 수은 등 최악의 유해물질인 중금속을 배출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관해 시의회가 확실한 검증도 없이 동의할 수 있겠냐"고 발언, 화훼단지 조성사업에 제동을 걸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 주식회사는 "고형연료제품을 폐기물 소각과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할 뿐만 아니라 고형연료 수송은 1일 14회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이옥신 처리와 관련해서는 다이옥신 파괴에 적합하도록 850℃ 이상으로 가동하고, 한국환경공단이 주기적으로 다이옥신 배출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회사는 "고형연료는 면세 경유에 비해 35%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열공급을 하기 위한 것이며, 연료를 천연가스 등으로 변경한다면 공급단가가 상승해 농가들이 화훼단지 입주를 포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훼단지가 조성되는 문막읍의 번영회, 이장협의회, 주민대책위 등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열병합발전소 검증을 위해 2차례 국내 벤치마킹 결과 긍정적 여론이 형성됐다"며 "시의회의 우려에 대해서는 고맙지만 이 사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돼 지역경기 활성화와 새로운 농업소득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원주시가 제출하는 출자 동의안에 대해 시의회가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오늘(25일) '화훼단지 조성사업 출자 동의안'을 심의한다. 화훼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원주시가 3억원을 출자하는 내용의 적격여부를 심의하는 것으로, 사업 여부가 이날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