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끼짬뽕은 주로 삼양식품(주)원주공장에서 생산됐다. 출시 초기인 2011년 7월 300만식을 시작으로 작년 1월에는 3천만식이나 생산됐다. 대형마트에서는 경쟁사 라면을 제치고 판매율 1위를 기록했고, 유통업체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삼양식품에 구애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원주공장은 나가사끼 짬뽕 인기에 힘입어 2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모든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또한 나가사끼 짬뽕 1박스가 팔려나갈 때 마다 천사기금으로 400원씩 적립, 원주시에 기부하는 한편, 각종 행사나 복지시설에 라면을 돌려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나가사끼 짬뽕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1월을 정점으로 감소해 지금은 월 400만식 정도만 생산되고 있다. 원주공장 관계자는 "흰 국물에 대한 소비자들 기호가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출시한 돈라면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해 곧 단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공장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2011년 채용했던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았다. 이들과 기존 인력에 대한 인건비와 공장운영비로 원주공장이 적자를 볼 뻔한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주공장은 향토기업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유급휴직이나 휴가, 근무시간 조절 등으로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월 10억원 정도 지출되는 지역 자재 구매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원주공장은 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원주공장 관계자는 "맛과 질에서 삼양라면은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 시민들 관심으로 삼양식품이 살아났듯이 이번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