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동 역전시장. 낮에도 오가는 사람이 없어 문을 연 가게를 찾아보기 어렵다.

점점 쇠락해가는 학성동의 활성화 방안으로 헬스케어형 실버타운하우스 조성사업이 제시됐다.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원주시가 상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학성동 공동화 해소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이같이 제시됐다.

원주는 전국 최고의 의료기기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건강도시 이미지가 잘 형성돼 있으며,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양호하다. 게다가 수도권 은퇴이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이어서 2억∼3억원대의 타운하우스 공급은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학성동에서는 4개 구역에서 주택정비 및 재개발사업이 추진됐으나 취소되거나 보류되는 등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인해 재개발사업이 추진됐던 달동네지구와 광명지구 및 법원·검찰청 청사가 포함된 구역이 타운하우스 적지로 제시됐다.

사업 추진방식은 원주시가 노후불량주택을 매입해 택지로 조성한 뒤 분양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실버계층 증가와 탈도시화, 아파트형 실버타운에 대한 거부감 등을 감안하면 분양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

또한 법원·검찰청 부지에 실버산업 인큐베이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제안했다. 부지를 원주시가 임대하거나 매입해 리모델링을 한 뒤 실버산업 기업들에 임대하는 사업이다. 실버타운하우스, 의료기기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원주역은 원주근현대역사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1940년 건립된 원주역은 근대 이후 원주의 동맥으로 기능한 상징성 및 문화재인 급수탑도 있어 원주근현대역사관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관광수요를 창출할 뿐만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근현대 역사교육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원주역은 연간 100만명 넘게 이용하는 원주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폐쇄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유동인구 확보를 위해 폐선 예정인 중앙선 철도를 활용한 도심교통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제시했다.

만종∼상지대∼학성동(정지뜰)∼혁신도시간 폐선을 활용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폐선을 활용해 경제적 부담이 적고, 북부권 주민들의 소외감 해소 및 정지뜰의 접근성 개선에 따라 개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불량주택 철거 및 노후주택을 개선하는 주거서비스지원센터를 운영할 것과 마을환경 개선사업으로 담장 허물기, 주차공간 확보, 벽화 그리기, 간판정비사업 등이 제시됐다. 원주시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30년간 1만2천명 감소

학성동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인구 수이다. 1980년 학성동 인구는 1만8천60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월말 현재는 6천136명으로 1980년에 비해 66%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원주시 전체인구는 62.9% 증가했다. 학성동 인구는 16개 동지역 중 중앙동에 이어 2번째로 적다.

주거지역이지만 낙후된 주거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이 이뤄지지 못해 인구 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원주역 앞의 야산을 중심으로 영세가구가 폭넓게 형성돼 있으며, 영진아파트와 삼천리아파트 건립으로 아파트 거주자와 일반주택 거주자가 대등하게 거주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쇼핑시설, 전통시장, 문화시설, 공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교육환경도 열악하다. 상권도 매우 영세한데, 2010년 말 현재 481개 업체 중 4명 이하의 종사자를 고용한 업체가 421개로 전체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일대에 성매매업소가 밀집돼 있고, 가로변에 노출돼 가로환경 및 경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지역은 주거지역과 성매매업소가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