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2동 주민들이 현재 방치되어 있는 가현동 옛 국군원주병원 부지 일부를 임대받아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주시도 국방시설본부와 협의를 통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태장2동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원주시에 건의서를 전달했다. 매년 증가하는 차량대수에 비해 주차장이 부족해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한 도시미관 저해와 교통불편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옛 국군원주병원 부지 일부를 원주시가 임대받아 매각이나 활용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다.

가현동 옛 국군원주병원 부지는 국군의무사령부 현대화사업단이 노후화된 국군원주병원 시설개선을 추진하다 지난 2006년 청동기·철기시대 집단주거지가 확인돼 병원 신축사업이 중단된데 이어 문화재청에서 문화재가 발굴된 2만4천㎡에 대해 보존 조치를 내리면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군원주병원이 공군 제8전투비행단 내로 이전한 뒤에는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부지를 원주시가 임대받아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게 되면 주민들의 주차편의는 물론, 인근 북원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불법 주정차 문제가 해결돼 원주IC와 북원주IC를 이용해 원주로 진출입하는 외지인들에게 도시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권영익 시의원은 "국군원주병원 이전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이 일대 상권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바람처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인근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국방시설본부에 무상임대를 타진했지만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국유재산법에 따라 원주시가 해당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취득계획이 있어야만 무상임대가 가능하다는 게 국방시설본부의 입장이다. 재정형편상 감정가가 280억원에 이르는 해당부지를 매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원주시는 무상임대 대신 유상임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무상임대는 어렵다는게 국방시설본부의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유상임대를 통한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