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원주에는 126㎜의 눈이 쌓였다. 7일 56㎜가 더 쌓여 지난 13일까지 18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2월에 일일 적설량이 100㎜가 넘긴 것은 1989년 12월 24일 112㎜를 기록한 이후 13년만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은 한겨울인 1월에나 볼 수 있었던 강력한 대륙고기압이 12월 초부터 발달했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상공에는 -40℃의 찬공기가 내려왔으며,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남서쪽의 따뜻한 수증기를 몰고와 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5일 폭설과 7일 적설로 인한 경제비용이 3억9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는 지난 5일 폭설로 인해 염화칼슘용액 600톤을 사용하고 7일 400톤을 추가 사용했다. 이로인해 3억5천만원이 소요됐다.

또한 원주시는 염화칼슘용액을 도로위에 살포하는 설비는 있었지만 차량은 준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트럭 25대를 4개월 간 임대했다.

현재는 1천400톤 정도의 염화칼슘을 비축해두고 있다. 김문철 원주시 도로과장은 "염화칼슘을 추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축해둔 예산이 있었고 내년도 당초 예산도 확보해 염화칼슘 구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차량고장 신고도 폭증했다. 삼성화재 원주지점에 따르면 긴급서비스 요청건수는 5일 187건, 6일 233건, 7일 250건, 8일 210건, 9일 367건, 10일 655건, 11일 412건에 달했다. 평일 평균 100건에 비해 급증한 것. 긴급서비스 비용은 3천500여만 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폭설 이후 시민들이 차를 집에 세워둬 신고건수가 바로 급증하지는 않았다"며 "밧데리 방전이나 경유차가 시동이 안 걸리는 신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정비소마다 수리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평균 4~5시간 기다려야 했으며 기다리다 못해 타 정비소를 이용하거나 2만~3만원씩 보험금을 환불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 기간 사고건수는 평일 수준인 50~60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