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책 읽는 즐거움이 잔잔하게 번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이 정착단계에 접어들면서 독서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

상반기(1∼6월) 기준으로 원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권수는 2010년 15만9천여권, 2011년 21만여권, 2012년 22만8천여권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도 16만8천여명, 19만2천여명, 21만7천여명 등 증가세를 보였다.

원주시립도서관은 순회문고 운영과 도서대출 택배서비스 등을 통해 대출권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순회문고는 주민자치센터, 병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3개월간 1천권까지 대출하는 제도이다. 시간이 없거나 거리가 멀어 원주시립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효과적이다.

현재 단구동·단계동 주민자치센터, 강원도아동복지센터, 성지병원, 원주시의회 등에서 이용하고 있다. 도서대출 택배서비스는 도서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임산부, 장애우,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대출도서를 택배로 배달한다.

또한 청소년 독서동아리 '책두레'와 성인 독서동아리 '책바라기'를 구성·운영하는 등 독서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임화숙 관장은 "내년부터 책을 읽은 페이지 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관리하는 독서릴레이 시책을 전개해 책 읽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 대출권수는 해마다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0년 68만9천여권, 2011년 66만여권, 2012년 62만9천여권으로 줄은 것.

그러나 원주평생교육정보관 관계자는 "2010년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도서관 관리자가 학교마다 배치됐고, 매주 금요일 이동도서관 운영을 중지하고 도서관이 없는 학교를 방문했기 때문에 독서인구가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이용자 수는 2010년 52만6천여명, 2011년 54만1천여명, 2012년 52만5천여명 등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은 독서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대출권수를 1인당 3권에서 5권으로 확대했다.

이같은 독서문화 확산 추세에 맞춰 원주시는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 민간행사보조금을 작년 1천만원에서 올해 2천만원으로 증액한데 이어 내년에는 3천만원으로 상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