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시장, "국익 위한 일 삭발도 불사"

원주시민들이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고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 지난 12일 따뚜공연장 앞 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 5천여명은 아이스하키장 원주 배치가 관철될 때 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유치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조덕희)는 지난 12일 오후2시 따뚜공연장 앞에서 시민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계올림픽 경기장 재배치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강릉에 신축하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원주로 재배치 할 것을 촉구했다.

조덕희(바르게살기운동 원주시협의회장)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가 불가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조직위원장과 강원도지사를 보면서 경제올림픽·환경올림픽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라며 "만일 경기장을 재배치하라는 우리의 의견을 듣지않고 밀어부치기식으로 무시한다면 원주시민들의 분노와 저항에 부딪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삭발서명을 하고있는 조덕희 의원장 등 범시민대책위원회 임원들.

원창묵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원주가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를 요구하는 것은 강릉 것을 빼앗아 우리가 잘 살겠다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원주와 강릉, 강원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원주에 아이스하키장을 배치할 경우 경제와 환경은 물론, 올림픽 열기를 확산시켜 도민 전체가 혜택을 볼 수 있음에도 강원도와 조직위원회는 이를 외면한채 말로만 균형올림픽이라고 주장 하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반드시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원 시장은 특히 "일부에서는 나보고 되지도 않을 것을 왜 하느냐고 하는데,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원주와 강원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삭발도 하고 단식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시장은 즉석에서 삭발서명부에 사인해 5천여명의 군중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뒤를 이어 조덕희 위원장을 비롯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임원들과 김현·구자열 도의원, 곽희운·나복용·류인출 시의원, 일반 시민 등 26명이 삭발서명을 통해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은희 여성단체협의회장과 장영숙 원주시체육회 사무국장도 나란히 삭발서명부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 궐기대회 후 가두행진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시민들은 백석룡 원주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과 지은희 원주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강원도와 조직위원회에 아이스하키장 재배치의 객관적인 판단을 촉구하는 한편, 원주배치가 관철될 때 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이수영 원주시생활체육회장의 선창으로 '환경·경제·균형올림픽 외면하는 동계올림픽 조직위는 해산하라' '원주시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모든 선출직 의원들은 자폭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풍물패를 선두로 환경청사거리-원주의료원사거리-종합운동장까지 1.5㎞ 구간에서 거리 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강원도와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아이스하키장 재배치를 조속히 결정하지 않을 경우 10월 17일 도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는 한편, 23일은 서울에 위치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아이스하키 경기장 재배치를 요구하는 33만 원주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23일로 예정된 조직위원회 앞 집회에서는 이날 서명한 26명이 삭발을 통해 강경한 의지를 보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