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현재 인구 1만9천556명인 문막읍은 41개 리(里) 중 21개리는 자연부락, 20개리는 아파트가 밀집된 도농복합지역이다. 90년대에는 이웃간 허물없이 지냈지만 공단이 들어서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민교류가 단절됐다. 지난 10일 문막읍 이장단이 센추리21cc에서 모여 문막읍 내 자연부락과 도시마을간 자매결연을 맺은 건 도시마을과 농촌이 상생하는 문막읍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김기석 이장협의회장은 "이장협의회장에 취임한 뒤 읍민을 하나로 모으는 일을 고심해왔다"며 "도시마을과 농촌 교류에 주민들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농촌 주민들 위주로 참가하던 문막읍민 체육대회를 올해부터 도시마을 주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한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아파트에서 판매하고, 장류나 김치를 만드는 체험행사에도 참여시켜 농촌 소득증대를 꾀하기로 했다.

문막읍은 아파트 인구가 전체의 70%여서 도시마을과 여러 농촌마을 간 결연은 농촌에 소득을, 아파트 주민들에겐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도시마을 주민들로 친환경 모니터 감시단을 구성해 문막읍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마을마다 소형 정곡기를 구매해 쌀을 가공한 뒤 도시마을 주민과 농촌주민이 함께 판매하는 사업도 할 계획이다.

김 이장협의회장은 "농촌마을이 대도시나 큰 기업과 자매결연을 맺고 마을 활성화에 열을 올리지만 실제 효과를 발휘한 사례는 보지 못했다"며 "서로 돕고 왕래하던 옛 정취를 되살려 원주에서 가장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