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농협(조합장: 한창진)은 고령화된 농촌 일손을 돕고 농약살포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인헬기 항공방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인헬기 항공방제는 도내에서 2번째이며, 원주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10일 문막체육공원에서 열린 시연회에서는 내년부터 실시할 무인항공방제에 대한 업체 평가가 실시됐다.

국내 2곳뿐인 무인헬기 사업체가 시연회에 참가했다. 문막농협은 시연회 평가를 바탕으로 업체를 선정, 무인헬기 1대를 구입해 내년부터 문막·부론에서 항공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창진 문막농협 조합장은 "2천700여 조합원 중 65세 이상 조합원이 1천500명 이상 될 정도로 농촌 고령화 문제는 심각하다"며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항공방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비 1억원, 농협중앙회와 문막농협 1억원 등 2억원이 투입된다.

내년부터는 무인헬기가 문막·부론지역 1천500ha의 논을 일주일만에 방제하게 된다. 무인헬기 업체 관계자는 "농민들이 직접 방제하는 것보다 10~15배 빨리 방재작업을 끝낼 수 있고, 노동력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며 "갑작스런 전염병이 발생해도 단시간에 넓은 면적을 방재할 수 있어 병충해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농가 입장에서도 항공방제는 경영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은 항공방제를 실시하면 44%이상 방제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1ha 방제 시 일반적인 방제는 8만7천832원이 소요되지만 항공방제는 5만8천260원이 든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항공방제가 친환경농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막농협 관계자는 "수십미터 상공에서 농약을 뿌리는 것이 아니라 3~4미터 상공에서 농약을 살포해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것이 덜하다"며 "친환경농작지는 단지화 돼 있어 항공방제에 따른 피해위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