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면 귀래2리 주민들이 공동 사용하는 식수에서 우라늄이 검출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귀래2리 곰네미마을 10여 가구는 수십 년간 마을상수도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농업생활용수로 사용하다 지난해 마을상수도로 전환하며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라늄이 검출됐다. 먹는물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약 100㎍/L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천은사 계곡의 계곡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하수 관정을 뚫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갈수기에는 식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까지 발생하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원주시는 마을상수도 저장탱크에 정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광역상수도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우라늄이 검출될 때 마다 상수도를 연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계곡수는 많은 비가 내리면 수질이 오염될 수 있고, 관정을 판다해도 우라늄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수시설을 설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수시설이 우라늄을 얼마나 정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데다 정수시설이 설치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우라늄이 검출된 물을 계속 음용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원주시 대책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네트워크 팀장은 "귀래면과 부론면에서 과거 라돈이 몇 차례 검출된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은 지질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정수시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원주시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귀래2리 주민 노모 씨도 "작년에 석회 문제로 원주시에 수질검사를 요청했는데 당시 음용수 한계보다 약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이들에게 오염된 물을 장기간 마시도록 한다는 것이 부모로써 못할 짓이다"고 주장했다.

노 씨에 따르면 수 년 전부터 마을 상수도에서 석회성분이나 굵은 모래 알갱이가 나와 물을 끓이면 바닥에 앙금이 생기고 빨래를 하면 옷이 얼룩지는 등 물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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