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간담회에서 주민대표들이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흥업면 매지리 사격장 소음 문제로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자 군부대 측과 원주시가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흥업면사무소에서는 매지리 사격장으로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대표 10여명과 1군사령부 교육훈련과장 등 군부대와 원주시 관계자가 모여 문제 해결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군부대 관계자는 "주민들 피해가 극심하다면 사격장 이전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고, 원주시 국방협력관도 "군부대에서 이전을 추진한다면 원주시도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3년간 지속된 사격장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은 불만을 표출했고, 이강후 국회의원과 이병규 원주시의원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군부대 측과 주민들은 이전 계획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분기별로 간담회를 열고 추진상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주민대표 이진형 씨는 "이전부지 마련에 주민들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이 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매지리 내 분지형 부지를 이전부지로 제안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분지형 구조이고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소음 저감에 효과적이며, 면적도 약 33만㎡로 사격훈련에 적합하다. 또한 현재 이곳은 주민 1명만 거주하고 있어 주민들이 최적지로 제안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 열쇠를 쥐고 있는 1군사령부는 지난 4월 주민들의 집단민원에도 불구하고 이후 이전 논의를 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전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주민들은 사격장 소음으로 인한 경제적, 정신적 피해보상도 요구했다. 군부대 측은 이와 관련해  "사격장 소음으로 인한 피해보상 규정이 없으며, 공군 사격장 소음문제로 대법원 판례가 나온 것이 있는데 평균 소음이 70dB 이상이어야만 보상 근거가 된다"며 "주민들이 법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군부대 측은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음벽 설치, 소음기 장착 등의 소음저감 대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