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업체 매년 감소…올해는 2개 업체뿐

지난 2010년 원주시와 기업이전 MOU를 체결한 업체는 16곳이었다. 이들 업체는 모두 3천405억원을 투자해 원주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16개 업체의 고용 예상인원은 3천155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MOU 체결업체는 6곳에 불과했다. 총 투자금액도 443억원, 고용인원은 1천38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5월말 현재 2개 업체와 MOU를 맺은 게 전부다. 2개 업체 투자금액은 306억원, 고용인원은 28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맞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원주가 수도권 인접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고시를 통해 도내에서는 원주와 홍천이 수도권 인접지역이 됐다. 그러나 홍천은 부분적 지정이어서 원주만 '폭탄'을 맞은 셈이다. 수도권 기업이 일반지역으로 이전하면 부지매입비의 4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 인접지역은 15%밖에 지원이 안된다. 지난 2010년 원주를 선택한 수도권 기업은 부지매입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결국 수도권 인접지역이란 족쇄가 기업유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설투자 보조금도 2010년 10%에서 현재 7%로 축소됐다.

수도권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감면 때문이다. 원주기업도시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소득세와 법인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는다. 그러나 100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에만 지원을 받는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창업·신설기업만 세제 감면을 받기 때문에 원주기업도시 분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금 감면이란 '당근'도 높은 분양가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충주기업도시는 3.3㎡ 당 48만원 대에 분양하고 있는데 반해 원주기업도시는 80만∼90만원에 분양하는 실정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쾌적한 정주여건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분양가는 2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충주를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땅값이 뛴 데다 기업의 신규투자가 위축되면서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기업유치 걸림돌인 이전보조금 축소·폐지를 개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한 교통망 개선효과 등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전략·특화산업인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관련기업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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