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양(원주여고 2), 관찰기록 사진과 함께 엮어


홀로세 생태학교 운영하는
아버지 덕에 전문적 관찰


“곤충을 보면서 삶을 배워요”


한 여고생이 어린시절부터 곤충을 관찰하며 일기장에 적어두었던 글을 모아 곤충연구 관찰보고서를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주여고 2학년 이가영양은 최근 220쪽 분량의 ‘나비 따라 나선 아이 나비가 되고’(뜨인돌 출판사)를 출간했다. 책에는 꼬리명주나비, 네발나비, 청띠신선나비 등 15가지의 나비와 쇠똥구리, 잠자리의 서식실태 등을 삽화와 사진을 함께 실어 엮었다.


이양은 어린 시절부터 동아일보에서 자연생태계분야를 취재한 기자출신 아버지 이강운씨(46)와 겨울 철새를 쫓는 등 자연을 누비며 곤충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산지의 계곡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서식하는 각시멧노랑나비가 자신의 날개가 심하게 훼손돼 죽어가면서도 산란하며 생명을 잉태하는 등의 신비한 체험을 일기장에 10년간 적어왔다.


아버지 이씨가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 대숲산 초입에서 홀로세 생태학교를 운영하며 터를 잡은 후에는 이양은 전문적인 관찰과 연구도 곁들일 수 있었다.


이양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물고기, 곤충 등 자연을 자세히 살피면 신기하고 많은 삶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 같다”며 “이 책이 어른들과 주위 친구들에게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km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