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동작 무궁무진 … 저렴한 비용 충분한 운동 효과


세상에서 가장 값싸면서 운동 효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운동 기구는 무엇일까? 단돈 1천원에도 살 수 있기에 집집마다 한 두개씩은 가지고 있는 이 운동기구는?


이 기구와 좌우로 나란히 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한밤 중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은?


바로 ‘줄넘기’다. 유산소 운동으로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운동,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격렬한 운동, 줄넘기.


그러나 이처럼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줄넘기 운동은 초등학교 체육시간에 잠깐 하고 마는 다소 유치한 운동으로 여겨져 왔다.


오래뛰기, X자 뛰기, 쌩쌩이, 마주뛰기 등 기껏해야 너더댓 가지 동작만을 반복하다 보니 단순하고 재미도 없는데다 10분만 뛰어도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힘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줄넘기 강습회가 잇달아 열리고, 인터넷에는 줄넘기 동호회도 활발히 생기는 등 줄넘기가 생활체육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줄넘기의 이러한 재탄생에는 기존에 단순히 줄을 몇 번 넘었느냐를 세는 전통적인 접근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동작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줄넘기협회에 따르면 혼자 하는 줄넘기는 최소 100가지 방법이 있고, 단체 줄넘기에도 50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으며, 줄을 멈추는 방법만도 20가지가 넘는다.


고전적인 자세인 양발 모아 뛰기에서 구보로 뛰기, 좌우 벌렸다 붙여 뛰기, 가위바위보 뛰기, 외발뛰기, 무릎 펴 뛰기 등 40여 가지의 기본 동작과 이를 응용한 동작 개발이 가히 무궁무진하다.


개인 뛰기 뿐 아니라 단체 뛰기도 기존의 마주보고 뛰기 뿐 아니라 줄 주고 받고 뛰기, 앞으로 나란히 뛰기, 옆으로 나란히 한 사람씩 뛰기 등 그 기법이 수십 가지에 이른다.


줄넘기는 강도 놓은 에어로빅 운동으로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지구력을 길러 준다.


또 작은 도약의 연속이기 때문에 뼈의 증골 세포에 자극을 주어 청소년의 성장을 촉진하고 성인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하면서 충분한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생활체육인 것.


줄넘기 줄의 길이는 숙달될수록 짧게 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한발로 줄의 가운데 부분을 밟았을 때 줄 끝의 길이가 명치 정도에 오게 하고, 점차 배꼽 정도의 길이에 맞추는 것에 좋다. 자세는 조깅할 때처럼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시선을 정면을 향한다. 손잡이의 되도록 뒷부분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줄넘기 윗부분을 가볍게 누르듯 잡고 손목으로 돌리면 훨씬 잘 돌아간다. 신발은 밑창이 두껍고 쿠션이 있는 운동화가 좋으며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위는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흙이나 마루판에서 하는 게 좋다.


줄넘기운동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허리, 어깨, 팔, 무릎, 발목, 손목 등을 돌려주거나 스트레칭 등으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한 후 시작해야 한다.


줄넘기의 재미를 더 하는 것으로 ‘음악줄넘기’라는 게 있다. 기본 스텝만 20가지가 넘는다는 음악줄넘기는 재미있고 신나게 줄넘기를 할 수 있게 한다.


박윤배(원주공고 체육담당) 교사는 “혼자 100, 200개씩 하는 줄넘기가 아니라 4분의 4박자 음악에 맞춰서 3~4분 동안 하는 음악줄넘기는 지루하지 않게 충분한 양의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악줄넘기 연수를 받은 관내 초중등 교사 10여 명이 서원주초교, 학성중학교, 남원주중학교 등지에서 재미있는 줄넘기를 하고 있으며, 동호회 형식으로 일반화시킬 계획으로 있다.
김보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