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대비 관광인프라 개발 절실한데…
시니어밴드경연·웰컴투원주추진협 예산 삭감

원주시와 원주시의회가 관광정책을 놓고 엇박자를 빚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지난연말 원주시는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전국 시니어밴드 경연대회 유치와 웰컴투원주추진협의회 활성화를 2012년 신규시책으로 계획했다. 전국 시니어밴드 경연대회는 전국 350여개 아마추어 밴드 중 120여팀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인접 도시로서 전국에 원주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순수 민간단체인 웰컴투원주협의회 활성화를 통해 원주시는 원주만의 특화된 관광자원 및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등을 통해 전 시민의 관광요원화 운동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사업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원주시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전국 시니어밴드 경연대회는 예산이 삭감되면서 도비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돼 사실상 대회 유치가 무산됐으며 웰컴투원주협의회의 경우 현재 협의회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처한 상황이다.

당시 시의회가 제시한 예산 삭감 이유는 전국 시니어밴드 경연대회의 경우 "성과가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년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웰컴투추진협의회는 "그동안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데 오히려 증액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검증된 대회만을 유치해야 한다면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검증된 후 대회를 유치한다 하더라도 원주시가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전국 시니어 밴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소외된 세대에게 열린 장을 제공해 시니어 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고 가족과 세대간 융화는 물론, 원주를 세계적인 축제 교류의 장으로 발전 시킬 수 있었다"면서 유감을 표현했다.

웰컴투원주협의회 예산삭감과 관련해서도 시의회가 충분한 고려없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웰컴투원주협의회가 이전 활동이 미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연간 500여만원에 불과한 예산으로 운영됐다는 점을 시의회가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웰컴투원주추진협의회는 지난해 회원들의 관광마인드 의식고취를 위해 '지역 관광리더 양성을 위한 관광선진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겨울철 원주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홍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춘천과 강릉 등 도내 타 시군의 경우 웰컴투협의회 예산을 매년 1억원 이상 편성하고 있고 관에서 미처 추진하지 못한 다양한 사업과 홍보에 적극 활용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주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도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던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킬 단체나 조직이 전무한 상황에서 하나 있던 관광관련 민간기구마저 해산할 처지에 놓였다"며 "'관광원주'라는 시정방향을 설정하고 조직을 정비 중인데 앞으로 지역관광을 어떻게 활성화시켜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후 수도권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주목하면서 도내 각 지자체들마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관광정책을 수립해 추진중인 가운데 원주시와 시의회의 엇박자는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