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거처했던 귀래면 미륵산 입구에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敬順王, 재위 927∼935년)의 영정각(影幀閣)이 귀래면 주포리 미륵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진다.


원주시는 올해 7억원의 예산을 들여 3천300여㎡ 부지를 매입해 영정각을 건립하고 관리동과 화장실, 음수대 등 부대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부지매입 작업이 진행 중이며, 끝나는 대로 바로 착공에 들어가 올해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미륵산 황산사터는 경순왕이 40여년 동안 머문 곳으로, 산 정상에 있는 미륵불은 경순왕의 공주가 아버지를 위해 초상을 석벽에 조각하게 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979년 경순왕이 세상을 떠난 후 고려왕조는 미륵산 인근에 왕의 영정각을 세웠고, 조선조 말까지도 이 영정각이 존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와 고려사에 원주목사가 해마다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으나 영정각이 언제 없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원주시 문화체육과 신관선 담당은 “정확한 위치와 규모에 대한 고증이 이루어지면 복원개념으로 영정각을 세우겠지만, 현재는 신규건립과 같은 개념”이라고 전했다.


박성용 문화체육과장은 “북원문화권 조성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는 고증을 통한 발굴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