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호 내에 있어 관리 불편 … 시립박물관 적합


강원도 유형문화재 120호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된 매지호 거북섬 내 석조보살입상을 박물관 등지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거북섬은 출입이 불가능해 일반인이 볼 수 없을 뿐더러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석조보살입상은 고려시대 일명사지에 있던 것을 매지부락 근처로 옮겨 놓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56년 경 매지호가 만들어지면서 있던 자리가 수몰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거북섬으로 이전됐다.


이 불상은 전체 높이가 243㎝에 이르는 고려시대 전기의 보살입상이다. 두 발과 보살상의 받침대인 대좌는 없어져서 새로 만들어 졌다.


네모 난 얼굴에 작은 코와 입, 납작한 얼굴 모습은 고려시대 보살상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이다. 불상의 가사와 같은 형태의 옷을 입고 있으며, 옷 주름이 가슴 부분에서 U자형으로 반원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허벅지 부분에서는 Y자형으로 갈라진다. 이는 통일 신라 시대 불입상에서 즐겨 사용되던 옷주름 형태여서, 이 작품이 통일 신라의 전통을 잇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각형의 얼굴에 눈, 코, 입이 가운데로 몰려 있는 모습은 봉산동에 위치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7호 석조보살입상과 동일한 모습이어서 고려시대 원주 일대에 독특한 보살상 유파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려 주는 중요한 보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문화원 한 인사는 “거북섬이 해마다 유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등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문화재 담당은 “호수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이전에 큰 어려움이 있지만 관리와 관람 차원에서 이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신라 전통을 잇고 있는 석조보살 입상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