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2리가 올해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하 참살기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 주민들 화합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귀래2리가 참살기사업에 도전한 이유는 외지에서 온 마을 주민들과 귀래2리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주민들 간의 화합, 마을 소득 창출, 원주 지역민들에게 '양안치 고개'가 아닌 살기 좋은 동네로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귀래2리 75가구 150여명 주민들은 첫 사업으로 천은사 입구에 가로수를 심기로 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천은사 나들목 입구에 미니사과 350주를 심었다. 나이 많은 주민들이 많다보니 "이걸 해서 무얼하느냐" 는 불만도 있었지만 막상 사업이 시작되자 그동안 얼굴조차 보기 힘들던 아랫말, 윗말, 곰네미 주민들이 모두 모여 통성명을 하고 안부를 물으며 서로 친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중순 시작한 마을장터는 이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귀래2리 주민들은 천은사 입구에 천막을 치고 마을 장터 만들기에 온힘을 쏟았다. 장터가 시작되기 전 주민들이 스스로 나와 청소를 하는가 하면 장터에 쓰일 농산물 가꾸기에 손을 보탰다.

마을장터를 귀래2리 마을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부녀회 회원들은 먹거리를 준비했고 남자들은 떡메치기나 제기차기 등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을장터가 열렸던 한 달반 동안 주민들이 화합된 모습을 보인 결과 1천여명이 다녀갔고, 매출도 1천만원 이상을 올렸다.

귀래2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천은사 계곡을 보기 좋게 꾸미는데도 힘을 모았다. 관광객이 남긴 쓰레기나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흉물 등을 치우고 천은사계곡 입구에 데크를 만들어 여름철 계곡을 찾는 주민과 외지인들을 위해 쉼터를 조성했다.

또한 주민들이 사시사철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설치해 애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집집마다 귀래2리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로고가 새겨진 우체통을 달아 마을공동체라는 결속력을 갖게 했다.

참살기사업 노혜정 운영위원은 "참살기사업으로 기존에 소원했던 주민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로 사업이 끝나지만 앞으로도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귀래2리 주민들은 향후 옛날 보부상이 다니던 좁은 소롯길을 등산로로 정비하고 마을장터를 지속하는 등 참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