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춤을 배운 수강생들의 잔치인 장수춤 축제에서 수강생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15개 강좌 350여명 수강…강사만도 30여명
쉽게 배울 수 있고 운동효과 노인건강에 좋아

노인들의 체력증진에 효과가 높아 일명  '장수춤'으로 불리는 우리춤체조(이하 우리춤)가 원주에 보급된 지 7년이 지나면서 우리춤을 배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통춤 대중화를 겨냥해 만들어진 우리춤 보급이 결실을 맺은 것.

현재 우리춤 강습은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동 주민자치센터, 원주시문화센터 등에서 15강좌가 진행되고 있으며 수강인원도 350여명에 달한다. 지난 7년 동안 강좌를 수강한 사람들 또한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 이렇다보니 강사만도 30여명에 달하고 우리춤을 배워 공연봉사를 하고 있는 동아리도 4개나 있다. 그런가하면 원주시노인종합복지관 실버무용단은 도 대회 및 전국대회에서 우리춤으로 매년 상을 받는 등 실력까지 겸비했다.

김영아(김영아전통예술단) 춤·우리춤체조 강원도 원주·횡성 지부장은 지난 2005년 원주와 횡성지역에 우리춤체조 강좌를 시작했다. 김 지부장은 "스포츠댄스 열풍이 불면서 원주에도 강좌가 개설되고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우리전통춤을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우리춤체조를 배워와 강의를 시작하게 됐었다"고 말했다.

우리춤체조는 노인의 신체조건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심폐기능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무를 고안해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작품마다 단계별 난이도에 맞게 구성돼 지루하지 않다. 그야말로 특정 예술인에게 국한된 어려운 전통춤이라는 인식을 바꾼 운동에 가까운 우리춤체조 인 것.

서울대 의대 체력과학노화연구소 소장인 박상철 박사를 통해 개발돼 (재)한국건강과학연구재단 춤·우리춤체조 연구소 이수향 소장으로부터 보급이 시작됐다. 김 지부장은 연구소에서 우리춤체조를 이수하고 강원지역 강사로 위촉받아 원주지역을 시작으로 일반강좌와 자격 취득반을 운영했다. 초기에 김영아전통예술단원들이 자격을 취득하며 원주에 강좌를 넓혀 간 것을 시작으로 도내 시·군에도 전파돼 현재는 횡성, 강릉, 춘천, 동해, 영월 등지에서 노인종합복지관 및 복지센터에 강좌가 운영 된다.

우리춤을 배우는 시민과 강사들은 30대 젊은 주부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하다. 많은 노인들이 우리춤체조를 배우며 건강을 회복하고 활력을 얻었으며, 주부우울증으로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기도 했다.

김 지부장은 "평범했던 아줌마가 어느새 강사가 돼 사람들을 가르치고, 공연은 구경만 하던 할머니들이 무대 위 멋진 주인공이 됐다"며 "거기에 우리춤이 좋아 봉사까지 나선 사람들이 늘어나니 지역사회 우리춤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우리춤체조 만큼은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실력을 갖췄다는 게 김 지부장의 설명이다.

초기 때부터 활동해 현재 무실동과 단구동 주민자치센터 강의를 맡고 있는 김옥산 부지부장은 "한국무용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쉽게 접하지 못했었는데 우리춤체조를 보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하고 운동효과도 크다고 말한다"며 "우리전통가락과 춤사위로 이루어져 있어 어르신들도 좋아하지만 빠른 음악에 맞춘 작품도 많아 젊은이와 아이들도 흥겹게 춘다"고 말했다.

74세에 강사로 활동하는 정양숙 강사는 스스로 '장수춤'이라는 것을 체감한다.  정 강사는 "과격하지 않으면서 모든 근육을 사용하게 돼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다른 운동이 더 필요 없을 만큼 정말 좋은 춤이다"라며 "어르신들은 우리춤 교실만 나오면 집에서 여기저기 아팠던 것도 다 잊어버리게 된다고 얘기 한다"고 전했다. 또한 "나 또한 나이가 들어 배웠지만 자격증도 받고 이렇게 강사로 활동해 보람과 기쁨이 크고, 나를 보는 어르신들도 감동과 희망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과 강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우리춤체조가 전파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가족이 함께 출 수 있는 춤이 돼 지역축제 공연장이나 마을 공원에서 사람들만 모이면 한번만 맞춰 봐도 함께 출 수 있는 지역문화로 확산 되길 바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오는 15일 오후 3시에 2011 장수춤(우리춤 체조)사랑대축제가 원주 평생교육정보관 대강당에서 열려 강원도 원주·횡성지부 강사 및 김영아전통예술단, 춤사랑무용봉사단 등 공연을 선보인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