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 소도읍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나오자 주민들의 지적도 함께 쏟아졌다.

지난달 20일 원주시는 문막읍사무소에서 문막읍 시민체육공원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시민체육공원의 위치와 사업 내용 등을 설명했다. 문막 시민체육공원 위치는 문막IC 옆 공터 5만1천㎡이며, 시민체육공원과 함께 1만3천400㎡의 근린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체육공원에는 축구장을 비롯해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함께 조성되며 우선 축구장부터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문막읍민은 고작 8명에 불과했다. 작년 말부터 체육공원 위치를 놓고 문막읍민들 간에 분분한 논란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참석률이 너무나 보잘것 없었다. 한 주민은 "원주시가 홍보를 어떻게 했길래 문막읍민은 고사하고 30여명의 토지주조차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원주시가 제시한 환경조사도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주시는 주중의 문막IC 옆 소음기준이나 진동기준이 모두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주민들이 체육공원을 많이 찾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대한 소음이나 진동, 매연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화훼특화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계산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100만명의 관광객이 문막IC로 진출입 하는 동안 내뿜는 매연이나 소음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준희 전 시의원은 "문막 소도읍 육성사업은 문막읍 주민들이 정부 사업을 따와서 문막읍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야만 하는 사업"이라며 "몇몇 주민이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읍민들의 동의를 물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의원은 "타 지자체의 소도읍 육성사업은 주민들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인데 반해 시민체육공원 조성사업은 축구장 하나 만드는 게 전부"라면서 "사업 내용을 바꿀 수 없다면 체육공원 조성으로 인해 주민들의 소득과 연결되는 방향으로 2차, 3차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내용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주민 공람을 거친 뒤 사업을 확정하겠다"며 "주민들 전체가 반대하면 사업 내용을 변경할 수 있지만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답변했다.

최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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