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면 복드림농장 이영애(47) 대표가 귀래면에서 생산된 검은쌀과 검은콩을 원료로 한 춘장을 만들어 지난 7일 1차 시식회를 열었다. 이 대표가 만든 춘장을 재료로 자장면과 편육 등을 맛본 마을주민들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자꾸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며 "원주를 대표하는 건강음식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만든 춘장은 마트나 일반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춘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전국에 춘장을 만드는 곳이 10개 정도 있는데 대부분 맛과 색을 내기위해 화학성분을 첨가하고 있다. 색을 내기 위해 카라멜원료를 사용하고 감칠맛을 가미시키기 위해 MSG 등을 첨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춘장은 웰빙식품으로 보기 어렵다. 

반면 이 대표의 춘장은 흥업면과 귀래면에서 재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고 맛을 내기 위해 천일염을 비롯한 값비싼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친환경 재료뿐만아니라 전통제조방식을 고수, 수백 개의 장독대를 구입해 춘장을 직접 발효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 7년간 양호교사를 하고 퇴직해 건강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과거에는 먹고살기 바빠 아무거나 배를 채웠지만 지금은 몸에 맞는 음식을 따져보고 섭취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실패도 많았다. 지난해 1차년도 평가에서는 춘장 색상이 미흡하고 맛이 짜며 점성이 약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 후 수 개월 동안 수천㎏의 춘장을 버리면서 실험을 거듭해 까다로운 이 대표의 입맛에 맞는 춘장을 개발할 수 있었다. 천연재료, 친환경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만큼 호텔과 기업형 중국음식집에 납품하는 것이 목표다.

원주시도 춘장 상품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귀래면이 추진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장발효 권역을 만들어 상품화 추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지성현 담당은 "원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농가소득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연계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