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원천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과하면 조직 세포를 죽이는 독(毒)이 되기도 한다.

산소가 독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세포가 산소에 지나치게 오래 노출될 경우 산화되기 때문이다. 산화가 진행되면 세포가 빨리 늙게 되고 각종 암이나 퇴행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사과를 깎아 놓으면 갈색으로 변한다. 비타민이 산소를 만나면 이렇게 색이 변하면서 망가지는 것과 같이 유해 산소는 세포를 공격해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날이 갈수록 인체는 이런 유해산소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간다. 햄버거나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이 유해산소를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해산소에서 세포를 보호해 주는 물질이 바로 항산화 물질이다.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는 8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노스리지 캠퍼스 클라우디아 파하르도리라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항산화 물질에 대한 다섯 가지 궁금증과 그 해답을 소개했다.
　
항산화 물질이란

항산화 물질은 기본적으로 세포가 늙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산성화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리산소기(free radicals)라는 물질을 알아야 한다. 유리산소기는 한마디로 산화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다. 산화 과정에서 발생하며 암과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항산화 물질은 바로 이 유리산소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

항산화 물질 많은 음식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은 비타민 A·C·E 등이다. 이런 비타민은 기본적으로 유색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블루베리, 사과,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가지, 강낭콩, 검은콩, 버섯 등이 그런 음식들이다. 또 라이코펜 함유량이 많은 토마토, 녹차와 홍차, 적포도주와 다크 초콜릿 등에도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항산화 물질이 많은 음식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특정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채소와 과일은 특유의 항산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최대한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여러 종류의 천연 항산화 물질을 골고루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날 것과 익힌 것의 차이는

음식에 따라, 또 조리법에 따라 다르다. 조리를 하더라도 온도에 따라 항산화 물질의 함유 정도가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것을 일일이 신경 쓰기보다 과일과 야채를 어떤 방식으로든 다양하고 충분하게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다만 한 가지 피해야 할 조리법은 음식을 기름에 튀기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첨가된 항산화 물질 효과는

질이 낮은 인공 항산화 물질은 자칫 체내 노폐물로 남을 수도 있고, 또 흡수율이 낮다. 오렌지 주스와 같은 가공 식품에는 비타민 A·C·E가 인공적으로 첨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왕이면 화학 첨가물 보다는 천연 비타민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별도로 제조된 항산화 영양 보충제 중 천연 성분이 아닌 제품들이 많이 있는데 천연 항산화 물질과 같은 효과가 있는지 입증된 것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데로 가장 좋은 방법은 천연 음식 그대로를 먹는 것이다. 부득이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경우라면 성분이 천연인지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권장 섭취량

특별히 정해진 하루 권장 섭취량은 없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하는 '미국인을 위한 식이지침'에 따르면 보통 한 끼 식사의 절반 정도를 채소와 과일로 채우는 것이 좋다. 이 정도면 몸이 필요한 항산화 물질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

하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은 토양이나 유통과정 등 여러가지 환경 요인에 의해 채소나 과일에 영양분 함유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가공된 식품으로 비타민을 섭취해야 할 경우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