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임진묵)이 상반기 아동학대 현황을 발표한 결과 지난해에는 1건도 없던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가정 아동학대 건수가 6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의 대화 및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이유로 빚어진 부부갈등이 아이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으로 보이며, 아이와 결혼이민자인 부모와의 단절도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정서학대에 해당하며, 상담 및 치료에 있어서도 언어 차이에서 오는 한계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진묵 관장은 "원주는 평균적으로 1년에 100여건 집계되는데 상반기 동안 다문화가정만 6건 접수된 것은 적지 않은 건수다"라며 "앞으로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센터 및 시설과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동학대 유형 중 정서학대 부분이며, 신고자 유형 중 신고의무자의 신고건수가 해당된다. 정서학대는 부모의 심각한 싸움노출, 욕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며, 불안감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원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임 관장은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알지 못해 부적절한 양육태도를 갖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신체학대 보다 정서학대에 대한 신고가 늘어나는 것은 신고자들이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확대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 신고의무자의 신고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앞으로도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게 기관의 설명이다. 특히 교원, 장애인복지시설종사자, 보육시설 및 유치원교사 등은 상반기 내에 신고건수가 거의 없는데 이는 비신고의무자의 신고건수보다도 현저히 낮은 정도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교육의 확대 및 아동 관찰의 기회를 넓히는 것 등을 제시했다. 현재 기관은 유아부터 고등학생, 부모, 시설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지자체는 일반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좌 및 교육을 늘리는데 협조해야 한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도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하지만 실제로 그 부모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기관은 자원봉사자와 기업체 후원을 연계해 아동학대에 노출돼 있거나 피해가 있었던 아동에 대한 모니터링 및 봉사, 장학금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