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중·고 교장 8명이 이달말 정년 또는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난다. 대부분 40여년을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헌신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경험과 연륜이 퇴직 후에도 지역사회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   박연화 교장(단관초)

박연화(60) 단관초 교장은 충북제천에서 태어나 1969년 삼척 역둔초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교장은 "1974년 근무했던 노곡초교에서 학생들이 색종이 대신 달력을, 풀 대신 옥수수를 쪄 오는 것을 보고 교실 문방구를 열어 1년 동안 당번제로 운영하면서 보람있고 즐거운 한해를 보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후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 볼 생각이다. 또 그동안 테니스를 해 왔는데 앞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할 생각이다. 가족은 아내 김기숙(59) 씨와 2남.

"남 배려하는 삶 살고싶어" 조종훈 교장(반계초)

올해로 42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반계초교 조종훈(63) 교장은 "뒤돌아 보면 처음 교편을 잡았을 때가 어제 같고 교직생활 동안 못다한 것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며 "퇴임 후에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여유롭게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1969년 양구 군량초교를 시작으로 황둔초교, 교동초교 교감을 역임했으며 오는 31일 반계초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떠난다. 퇴임 후에는 야생화 재배나 산행 같은 휴식활동과 봉사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가족은 배우자 김숙희(62) 여사와 1남1녀.

"지역사회 도움될 일 찾겠다"  김성중 교장(반곡초)

지난 26일 조촐한 퇴임식을 가진 김성중(62) 반곡초교 교장은 "41년간 오로지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 했는데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퇴임 후에도 교육과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홍천출신으로 춘천교대,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 상지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70년 평창 노산초교에서 교직을 했으며 양구 한전초교와 서곡초교, 반곡초교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전교생 생일을 챙길 만큼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가족은 부인 장순훈(55) 씨와 1남2녀.

"교육은 또 하나의 사랑"   곽노이 교장(중앙초)

곽노이(62) 중앙초교 교장은 "40년 넘는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한 길을 탈 없이 걸어온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며 "모든 교사가 '교육은 또 하나의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임을 다해 가르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원주가 고향으로 문막중, 영서고, 춘천교대를 졸업한 뒤 상지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 1970년 태백 통리초교를 시작으로 원주초교, 교동초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소초초교 교감, 단강초교 교장을 역임했다. 가족은 부인 한영숙(57) 여사와 3녀.

"운동과 여행 즐길 계획"   최홍규 교장(치악초)

치악초 최홍규(62) 교장은 1970년 교편을 잡은 이래로 남원주초, 장평초, 우산초, 태장초 등을 거쳐 북삼초, 지정초 교감, 철원 마현초, 안흥초, 치악초 교장을 지내며 40여년 교직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최 교장은 "41년 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좀 더 사랑을 베풀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한편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퇴임 후에는 테니스와 등산 등 운동과 여행을 즐기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가족은 노모 김필남(86) 여사, 부인 원종순(59) 씨와 1남2녀.

"여행 즐기며 공부하겠다"  심춘석 교장(태봉초)

태봉초 심춘석(62) 교장은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제자들을 가슴 속에 묻고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태봉초 개교당시 교감으로 왔는데 다시 교장으로 지내면서 이곳에서 퇴임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삼척 출신의 심 교장은 강릉교대, 상지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2년 강릉초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다. 이후 옥천초, 단계초, 평원초 등을 거쳐 반계초, 태봉초 교감, 태백 동점초, 태봉초 교장을 지냈다. 퇴임 이후에는 여행과 좀 더 공부를 할 계획이다. 가족은 부인 김예순(58) 씨와 1남1녀.

 "산행 맘껏 즐기고 싶다"  오영세 교장(치악고)

오영세(62) 치악고 교장은 "진학반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보낸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도 있었다"며 "퇴임 후에는 시간이 없어 그동안 다하지 못한 취미생활인 산행을 맘껏 즐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홍천 내천중학교를 거쳐 황지, 영월 중고등학교에 근무하기도 했으며 원주고등학교 등 관내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두루 37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치악고교를 이끌어 왔으며 2008년에는 치악고등학교에 관내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검도부를 창단하기도 했다.

 "퇴임 후 봉사활동 전념" 김영산 교장(청원학교)

원주청원학교 김영산(63) 교장은 "원주청원학교에서 교직생활을 마감하게 돼 의미가 깊다"면서 "장애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준비에 큰 힘이 되지 못하고 퇴임해 아쉽고, 아이들이 편견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5년 정선중에서 교직을 시작한 김 교장은 사북중·고, 원주농고 등을 거쳐 주천중고, 지정중, 남원주중 교감, 장성여중, 홍천농고, 원주청원학교 교장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부론면에서 농사를 지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등 봉사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가족은 부인 전미자(61) 씨와 2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