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저면 산현리 원호성(55) 이장의 논에서 '첫 쌀'이 수확됐다. 원 이장은 지난 5월 극조생종 흑미벼를 모내기한 이후 105일 만인 지난 23일 관내 농가들 중 처음으로 벼 베기를 했으며 약 1천750㎏의 쌀을 수확했다. 올해 관내 농가들은 3천909㏊에 벼를 심었고, 1만8천450톤의 쌀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 이장은 벼를 벤 논에 산현리의 대표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내한성 양파를 심을 계획이다. 10월 20일 이후 이기작으로 내한성 양파를 심어 이듬해 6월말 수확하겠다는 것.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수확하는 마늘이 그렇듯 내한성 양파를 심어 농가소득 증대, 마을대표작물 육성은 물론 휴경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생각이다. 원주시는 2009년 2농가, 2010년 11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거쳤고, 동일한 면적에 벼를 심었을 경우와 비교해 3배 가량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혀 농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그 대표 마을이 산현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 이장은 "양파는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자랄수록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데 원주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재작년부터 양파를 심었고, 작년부터 참여농가를 늘리면서 올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비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바람에 작황이 좋지 않고, 건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양파를 생산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소기의 성과를 달성며, 겨울 휴경지를 활용해 양파를 심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내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