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산골프장 예정지 입목축적 조사 검증을 위한 공동조사가 계획보다 하루늦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다(위). 골프장 건립에 찬성하는 구학리 주민들은 지난 9일 시청 앞과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아래).

신림면 구학리 여산골프장 조성사업을 놓고 수년째 진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입목축적을 검증하는 공동조사가 실시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산골프장 반대 원주시민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사업자인 여산레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신림면 구학리 골프장 조성 예정부지에서 입목축적 조사 검증을 위한 공동조사를 펼쳤다. 이번 공동조사는 당초 9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하루 연기돼 실시됐다.

공대위와 사업자측은 2007년 산림조사서의 표준지 92개소 중 10개소를 무작위로 추출해 10일 3곳, 11일 5곳, 12일 2곳에 대한 검증조사를 마쳤다. 공동조사에는 양측 전문가 2명과 참관인 5명, 원주시 공무원 2명 등 10여명이 참여했으며 수고, 흉고직경, 수종, 본수 등 표준지의 입목축적 상황을 조사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주시는 양측이 제출한 조사결과를 분석해 금주 내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여산골프장 조성에 찬성하는 구학리 주민 70여명은 지난 9일 원주시청과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펼치며 공동조사 실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구학리 이장, 반장, 청장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으로 구성된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28일 여산레저와 협약식이 이뤄진 시점에서 또 다시 공동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공대위가 주민협약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데다 협약을 주도한 청장년회를 '대표성 및 민주성이 결여된 조직'으로 지칭하고, 주민협약을 '돈을 미끼로 주민의 손발을 묶었다'고 평가절하 한 것과 관련, "심한 모멸감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찬성 주민들은 "공대위는 더 이상 마을 일에 끼어들지 말고 주민간 분란을 조장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민호·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