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나도 관찰사' 역할극 체험. 김정순 객원기자

전국 최초로 운영된 '감영스테이'가 역사를 주제로 한 체험프로그램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원주역사박물관(관장: 박종수)이 올해 새롭게 기획해 시도한 감영스테이는 '조선시대 감영의 옛 문화와 역사를 주제로' 2회에 걸쳐 사적 제439호 강원감영에서 1박2일간 실시한 체험프로그램. 500년 강원감영의 역사적 자취와 흔적을 되새기며 조선시대 감영에서의 삶과 생활을 체험하고 원주의 역사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은 물론, 청소년 자녀를 둔 가족단위 체험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도시탐험과 지도 그리기, 전통놀이, 관찰사 역할체험극 등으로 구성된 감영스테이는 프로그램 사이마다 전통예절교육과 대금연주 공연을 실시하고 하늘이 배출한 효자로 칭송받는 황무진을 주제로 스토리텔링 시간도 진행했다. 자정무렵에는 성인들과 지원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감영순찰을 재현하기도 했다.

특히 감영 주변을 4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한 원주 근현대 도시탐방과 관찰사 역할을 직접 체험해 본 '나도 관찰사' 역할극 체험은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손종진 전 강원감영문화제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원로들의 기억을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까지 과거 원주의 모습을 전해듣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 어느 시간보다 진지했다.

참가자들이 각기 관찰사, 판사, 포졸, 죄수 등의 역할을 맡아 진행한 역할극 '나도 관찰사'는 조선시대 옷을 갖춰 입고 조선시대 재판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경험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관찰사가 직접 집무를 본 공간인 선화당에서 하룻밤을 묵고 조선시대 여유로운 서민들이 먹던 '5첩 반상'으로 식사를 하는 등 조선시대 문화와 역사를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1박2일간의 체험을 통해 감영뿐 아니라 우리곁에 있는 수많은 문화재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호응에 힙입어 지난 7월 9, 10일 운영된 1차 감영스테이가 모집 이틀만에 마감된데 이어 지난 13일 실시된 2차 감영스테이도 접수 첫날 참가자 30명이 마감되는 대성황을 이뤘다. 원주역사박물관은 마감 이후에도 추가 접수를 요구하는 전화가 잇따라 최대 수용 인원인 35명을 접수했으며 원주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참가를 원하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원주역사박물관 이진형 강원감영담당자는 "올해 참가자들은 물론, 대기순번에 이름을 올리고도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들로부터 감영스테이 횟수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높았다"며 "내년에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가능한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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